모든 선물이 나에게로 집중되는 것 같은 행복한 날이다. 하늘에서 줄 수 있는 걸 다 보여주는 것 같은 날이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우리 가족 한라산으로 가는 날. 새하얀 바탕 위에선 꽃이 되어 보기도 하고, 파아란 하늘 배경에 눈꽃을 그리기도 하고 밤하늘엔 달도 그리고 저녁나절엔 마지막으로 하루를 넘기는 해님까지 배웅을 하고 나서야 우리 가족은 한라산 밑에 있는 숙소로 돌아와 신령스러운 백록담에 소복이 담긴 눈만큼이나 행복을 나눈다. 새벽에 일어나 누룽지를 삶아서 요기를 한 다음 성판악코스로 가는데 주차장엔 어느새 많은 사람들이 북적였다. 전날만 해도 적설량이 많아서 입산통제를 한다는 뉴스를 들었는데 다행히 통제는 풀렸지만 참으로 엄청난 눈이 쌓여 있어서 길은 겨우 한 줄로만 갈 수 있도록 튀어져 있어서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