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이쁜 아가가 생기면 육아일기를 잘 쓰고 싶었다. 그러나 헛된 바람을 뒤로하고 어느 날 아기 대신에 강아지를 안겨준 딸이, 엄마를 위해서라나. 엄마의 시간을 뺏고 싶지 않다는 핑계를 다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처음으로 강아지를 키우면서 공부도 하고 잘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 해주고 있는 시간이 어느새 십 년이 되었다. 까만색의 강아지를 안고 보니 윤기 나는 어린것이 보석처럼 이쁘다고 이름을 루비로 지어놓고 불러주니 금방 자기 이름인 줄 아는 것도 신기했고, 조그마한 응가를 내놓을 때도 신기했고, 대소변을 잘 가리는 것도 너무 신기했다. 아침마다 휴지 한 뭉터기를 다 풀어놓아도 이쁜 짓이라고 좋아했던 루비, 처음으로 산책을 하던 날 무섭다고 주저앉아 있는 강아지를 따라 어른 셋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