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시작한 지 십칠 년, 작은 세월이 아니네. 십 년이란 시간을 내다보면 아득할 때도 있지만 뒤돌아보니 순식간에 지나온 것 같다. 처음엔 별 뜻 없이 일기 쓰듯 했던 것이 날이 갈수록 사이버세상의 내 집에 대문이 열리고 누군가 불쑥 들어와서 살펴본다는 것을 알고 나니 한 줄이라도 성의껏 써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조금씩 블로그란 것을 알아갈수록 얼굴은 모르지만 교류가 생기고 친해지고, 친해지다 보니 비슷한 성향끼리 더러 만남도 있었다. 지금도 그녀의 근황이 궁금하다. 시간이 많이 지나다 보니 문을 닫은 사람도 있고 찾을 수도 없어지고 연락이 끊기기도 했다. 물론 그건 나 때문이기도 하다. 언젠부턴가 들어오는 사람들이 흔적만 남기고 실제로 내용은 보지도 않는다는 걸 알게 되니 점점 교류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