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게 일상인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가을날씨다. 드센 여름과 혹한의 겨울 사이에 있는 가을이 맥을 못 출 것 같았다.여름이 물러나기 싫어 버티는 것 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쫓아오는 겨울 속에서 가을이 없을 줄 알았는데 웬일인지 며칠 째 맑고 푸른 날씨가 가을옷에는 여름같이 덥다. 이 좋은 날씨를 잃어버리기 전에 많이 즐겨야 한다는 생각에 오늘도 산책을 나섰다. 할까 말까 했을 때 하는 쪽이 늘 옳았다. 집 뒤에 있는 야산에나 가야지 생각하고 집을 나섰는데 날씨가 너무 좋다. 맞은편에 보이는 법화산 단풍이 곱게 물들어서 한참을 바라보다가 저기를 갈까 말까 머뭇거렸다. 저기까지 가려면 물이라도 있어야 되는데 아무것도 없이 나섰더니 망설여졌다. 결국 아는 길이어서 법화산까지 가기로 결정하고 올라가는데,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