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미루어 왔던 금정산을 드디어 올랐다. 금정산을 가기 위해서 범어사를 먼저 참배를 했다. 마침 이월 초하루여서 경내는 신도님들로 북적이고 대웅전은 이미 들러설 틈이 없어 겨우 관음전에서 삼배를 드릴 수 있었다. 아주 오래전에 대성암에 가면서 경내를 지나갔지만 기억나는 건 계곡에 돌이 많다는 것뿐이었다. 그래서인지 금정산은 크고 질 좋은 암석이 많아서 전각의 주춧돌이 마치 기둥 같은 돌로 높게 받치고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돌이 건축자재로 많이 쓰인 것 같고 무엇보다 누각이나 일주문의 돌기둥인지 추춧돌인지 모를 만큼 나무 기둥과 돌기둥의 높이가 반반이라는 것도 처음 보는 것이었다. 범어사는 금정산이 양팔을 뻗혀서 포근히 끌어안고 있는 형상 아래 대웅전을 중심으로 좌우에 관음전과 지장전이 일직선에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