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피렌체 산책길 3

반야화 2023. 5. 22. 00:46

하루를 시작하는 일과는 먼저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나면 아침산책을 하는데 집에서 남쪽으로 도심을 통과하면 아르노강이 나온다. 오늘은 강을 건너기 직전에 있는 성당인데 기를란다요의 작품이 있어 산타 트리니티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신자가 아닌 관광이 목적인 우리에겐 성당을 보기 위함 보다는 그 안에 있는 명화를 보기 위해 성당을 찾았다. 성당 안을 살펴보고 이름이 같은 아르노강의 산타 트리니티 다리를 건너면 산타 마리아 델 카르미네 성당과 브란카치 예배당을 볼 수 있어서 걸어가는  동선이 너무 좋은 산책길이어서 즐겁다.

오전 산책길이 좀 길 것 같아서 아침을 브루넬레스키 유작의 성당인  산토 스피리토 성당 앞 광장에서 아점을 먹고 일요일마다 장터가 열리는 광장에서 볼거리가 많은 이동가게들을 살펴보며 이 나라의 음식과 물건들을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져서 오전을 다 보냈다. 그리고 오후로 이어 간 곳은 며칠 전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보이던 높은 성벽길을 걷고 싶다 했던 마음을 잊지 않고 함께 걸어준 딸 부부에게 늘 고마움을 느끼는 산책길이다.

멀리서 보이던 곳으로 직접 들어서니 계속 오르막길로 올라가는데 왼쪽에 있는 높은 성벽 안쪽에는 유료인데 10유로를 내야 하는 베르디니 정원이었다. 개인 저택이었던 곳이 얼마나 크고 좋은지 궁금했지만 요금이 너무 비싸 그냥 통과했다. 정원을 보지 않아도 높은 장벽을 따라가는 길이 너무 맘에 들었다. 계속 따라가면 벨베데레 요새라는 역시 높은 장벽 아래로 내려가면 미켈란젤로 광장으로 올라가게 된다. 광장을 오르면서 장미정원을 통과하는데 아직도 싱싱한 꽃들이 달콤한 향기를 내뿜는 잔디밭에는 많은 사람들이 편할 대로 눕거나 앉아 있는 모습들이 너무 자유로워 보였다. 피렌체 풀밭에는 독충 같은 벌레가 없다니 얼마나 좋을까.

이곳의 날씨는 해가 나는 날은 등이 따가울 정도로 강하다. 며칠 전만 해도 싸늘하던 날씨가 구름, 비 걷히니 너무 좋다. 이젠 이곳에서 볼거리를 거의 다 봤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많아서 자연이 좋은 곳으로 다른 소도시를 찾아볼 예정이다.

산토 스피리토 성당

데이 게오르고필리 거리에 있는 생명의 나무, 1993년에 있었던 폭발사건으로 사망한 이들을 위해 심어져 있던 올리브 나무대신 설치된 안드레아 로기의 청동상. 5월 27일이 지난지 얼마 지나지않아 희생자들을 기리는 꽃다발들이 놓여있었다.

산타 트리니티 성당 외관

성당 내부 정면

기를란다요, 1485년대  프란체스코 사세티의 예배당에 있는 프레스코화, 그림의 세 부분 중 가장 위부분의 배경이 시뇨리아 광장이 있다. 이어져 있는 그림이 아래 있는 사진이다.

기를란다요의 프레스코 벽화, 세 부분의 그림 중 첫 번째 그림, 교황에게 수도회 승인을 받는 성 프란체스코

두 번째는 죽은 아이를 살리는 성 프란체스코, 그 앞에 서 있는 세 사람은 사세티와 로렌초 데 메디치, 키 작은 사세티의 아들 페데리코.

가장 아래쪽 앞에 있는 프레스코화가 목동들의 경배다.

산타 마리아 카르미네 성당과  브란카치 예배당의 조감도, 성당 안은 살펴봤는데 예배당은 사정상 못 봐서 다시 갔지만 역시 안을 볼 수 있는 절차가 까다로워서 포기하고 왔다. 안에 있는 마사초의 작품이 보고 싶었는데 우피치에 있지 싶어 다음으로 미뤄두고 돌아왔다.

마사초는 원근법을 사용해 그림을 그린 최초의 화가로이며 비잔틴 미술에서 르네상스 미술로 나아가는 길을 닦았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활동기관이 6년 정도밖에 안 되는 27살에 요절한  화가라니 얼마 되지 않은 그의 작품은 예술가의 젏은 혼이 다 담겨 있을 것 같다.

산타 마리아 카르미네 성당 파사드와 브란카치 예배당

성당내부 천장 프레스코화

브란카치성당 앞 광장의 나르는 청동말 조각작품이다. 무거운 청동으로 된 엄청 큰 말이 앞 발로만 무게를 지탱하고 있는 놀라운 작품이다. 제목을 붙인다면, 날고 싶은 말의 꿈이라고 하고 싶다. 피렌체를 산책하다 보면 건축물은 말할 것도 없고 공원, 광장 어디서나 조각품을 볼 수 있는데 작은 거 하나라도 예사로운 게 없다. 거리에서도 예술을 만나는 도시다.

두 마리의 말이 같은 크기지만 각도에 따라 이렇게 크기가 달라 보인다.

바르디니 정원, 담장 왼쪽 안에는 정원과 박물관이 있는 17세기 저택이며  유료 정원이다.

저 멀리에 보이는 성벽 아래로 걸었다.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보는 도시는 언제나 아름답다.

장미공원에는 특별한 장미들이 많고 장미나무 아래 풀밭에는 사람들이 들어 눕기도 하면서 향기 나는 시간을 보낸다.

벨베데레 요새가 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면 미켈란젤로 광장으로 이어진다.

벨레데레 요새를 끼고 아래로 내려가는 길도 참 이쁘다.

요새의 벽이 새도 넘기 힘들 만큼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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