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외수 소설가가 뜨고 있는 모양인데, 천진난만하고 자유로운 그를 나도 무척 좋아한다. 요즘은 문인들이 너무 입을 다물고 있어. 옛날처럼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목숨까지 바치는 애국지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언론의 자유가 있는 이 시대에 김지하 시인의 오적 정도는 나와야 되는데, 오적을 보면 얼마나 통쾌하냐. 지금 정치권에서는 제2의 오적이 나올까 봐 언론 통제법을 만들려고 하는데 이건, 아닌걸 아니라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네티즌들의 입을 틀어막기 위해서인 것 같다. 이런 때에 이외수 씨는 힘든다고 하는 방송을 하면서 몇 마디씩 하는 정치, 사회 풍자가 전파를 통 해퍼 져 나가니 당연히 인기가 있을 수밖에. 문인들이 글을 통해 사회를 바로 보고 비판하는 안목은 없이 책을 팔아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이 무서운 현실주의가 돼 버린 것일까?
지금 생각해 보면 군사정권 시대에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던 데모가 당시에는 과격하다 싶을 때도 있었지만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을 하다가 목숨까지 버린 그들이 이 나라의 진짜 주인공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지금의 학생들은 국가보다는 개인의 안위가 먼저이고 우선 생존경쟁을 위해 취업을 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보니까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밖에서 시위를 하는 건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인터넷이라는 자유로운 공간을 통해 할 말을 하는 여론의 힘이 잘못 돼 가는 사회나 정치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 지성인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이젠 신문기사 보다도 네티즌의 올바른 소리가 더 믿어지는 불신이 깊은 세상이 되어 버려서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 인터넷의 힘은 물길과 같다. 물길을 억지로 막으면 어떻게든 다른 길로 흘러내리는 것이 순리인 것처럼 세상이 하나의 그물코로 연결된 그 인드라망을 무슨 수로 끊는단 말인가?
세상이 변했으면 정치의식도 세상의 흐름을 따라 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나같이 힘없고 무식한 가정주부이지만 신문기사 밑에 댓글 달기를 통해서라도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더불어 살아가는 열린 세상에 동참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덧글을 쓰고 있다. 바라고 싶은 건, 정치 수준이 퇴보하지 말고 투명한 민주주의로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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