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note

사계절 그림 넉 장에 놀다 보니...

반야화 2008. 10. 9. 11:10

 

 

 

 

 

 

 

                                                                                                                    

 

          

 

         

 

 

그림 늑장에 놀다 보니

 

 

  빛살 곱고 단풍이 고운 계절, 가을.

아름다운 계절이라고  아름답게만 떠나지는 않는 것 같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나의 그림 늑장

이 속에 놀다 보니 청춘은 가고 살갗엔 밭이랑 같은 주름과

더러는 이별의 상처자국도  남는 걸 보면

 

봄에는 꽁꽁 닫아 두었던 마음문까지 열리고

새로운 꽃바람으로 세월 가는 줄 모르다가

가을이 되면  쓸쓸해지는 것은 세월의 깊이만큼

 인생의 깊이도 기울어 가는 느낌 때문이리라.

아직 한 철이 더 남았건만.........

 

겨울이야 마음까지도 월동준비를 하고

다음 해는 더 좋을 거라는 희망을 품은 채

기다림의 시간이기에 묵묵히

살아내고 있는 것이다.

 

마음은 아직 청춘의 초입 같은데

내 인생의 하늘은 어느새 해가 중천을 지나

서쪽으로 기울고 있어, 그렇지만 석양의 노을만큼은

누구보다도 아름답게 물들여 두고 싶은데

마음만 앞서고 노을을 방해하는 구름을 걷어내는데만

안간힘이 써지니 어쩌면 좋으랴?

 

때로는 찬란하게 떠오르는 아침해 보다

붉게 물드는 석양이 더 아름다울 수 도 있으니까

10년을 돌아보지 말고 10년을 내다보면

지금도 청춘이고, 내 인생 아직도 초입이다.

잘 살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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