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아,달을 뱉어라
하늘을 닦아 보름달을 볼까 하였더니
구름은 숨구멍 틈도 내 주지 않으니
내 맘에 구름을 걷어 심안으로 만나리라.
바람을 일구어 구름을 쫓아 보려
온몸으로 춤을 추어도 바람은 닫지 않고
은쟁반을 받쳐 든 빈손을 내리지 못하네
설익은 소원 하나 삼백예순을 기다려
결실을 보잤더니 무정한 구름이
소원까지 묻어 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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