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note

구름낀 정월대보름

반야화 2009. 2. 9. 22:52

구름아,달을 뱉어라

 

하늘을 닦아 보름달을 볼까 하였더니

구름은 숨구멍 틈도 내 주지 않으니

내 맘에 구름을 걷어 심안으로 만나리라.

 

바람을 일구어 구름을 쫓아 보려

온몸으로 춤을 추어도 바람은 닫지 않고

은쟁반을 받쳐 든 빈손을 내리지 못하네

 

설익은 소원 하나 삼백예순을 기다려

결실을 보잤더니 무정한 구름이

소원까지 묻어 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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