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사계

제주 카멜리아 힐

반야화 2012. 12. 12. 14:26

카멜리아 힐, 박수기정, 신라호텔, 천지연 폭포

 

제주에는 겨울 한편에 봄도 있는 것 같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남쪽에 위치한 서귀포는 완전히 다른 날씨여서 제주 쪽에 비가 와도 서귀포는 맑을 때가 많다고 한다. 제주에 반해서 제주시민이 된 딸이 구석구석 알려지지 않는 부분까지 찾아다니면서 즐기고 있는데, 그 덕에 엄마에게 답사한 곳 중에서 좋았던 곳을 앞으로 다 보여준다고 하니 생각만 해도 참 즐겁다. 이날도 출발하기 전부터 비가 오는데 서귀포는 괜찮을 거라며 집을 나섰더니 쭉 뻗은 도로 양쪽에는 아직도 푸른 가로수와 억새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는 가운데 먼저 카멜리아 힐로 갔다. 이곳은 육만 평의 대지에 희귀 동백 500여 종 6000그루로 조성된 동양 최대의 동백 정원이라고 한다. 종류에 따라 이미 져버린 꽃도 있고 지금 한창 피는 꽃도 있고 아직 피지 않은 꽃도 있어서 오랫동안 꽃을 만날 수 있는 꽃밭이어서 봄까지 여러 종의 동백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그다음에 깎아지른 바위 절벽인 박수기정으로 가서 호젓하고 아름다운 카페에서 바다를 보면서 따끈한 커피와 케이크를 먹고 나서 다음 코스로 정원이 무척 좋다면서 신라호텔로 갔다. 제주바다는 다 아름 답지 만호텔 정원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비취색으로 보석 같은 아름다운 색이고 여기도 동백으로 울타리가 되어 있어서 다듬어진 녹색 울타리에서 드문드문 꽃송이가 피어 있어 마치 조화로 장식을 해둔 것 같았다.

 

오후에 출발했는데 많은 걸 보고 돌아오는 길에 이미 해는 지고 있지만 천지연폭포로 들려서 가기로 하고 그곳에 도착하니까 늦은 시간이라 밤이 되어 야경만 볼 수 있어 아쉬웠다. 그런데 신비로운 것은 겨울에도 줄기찬 물줄기가 어떻게 폭포를 이루는지 무척 궁금했다. 산이 높고 깊어야 물도 많은데 보기에는 그냥 보통의 언덕 같은 곳에서 어떻게 저런 대장관을 이루고 있을까를 생각해 보니까 제주도의 지형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 서귀포는 경사가 높은 지형이어서 느낌으론 인공 폭포 같지만 물이 모여 떨어지는 곳은 어느 산만큼의 높이 때문에 그 끊어진 절벽으로 지하수가 흐르는 게 아닐까 추정해볼 수 있었다. 능숙한 운전 솜씨로 무료 가이드 역 할까지 해준 딸이 오늘따라 대견스럽고 이쁘다.

 

 

 

 

 

 

 

 

 

 

 

 

 

 

 

 

 

 

 

 

 

 

 

 

 

 

 

 

 

 

 

 

 

박수기정

 

 

 

 

 

                                                                         신라호텔 정원과 바다.

 

 

 

 

 

 

 

 

                                                           

                                                                          천지연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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