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장 먼저 찾은 앙코르의 고도 앙코르 톰이다. 물론 가기 전에 바이욘 사원의 사면상은 가장 눈여겨보았던 영상들인데 막상 바로 앞에 서니 강한 얼굴상에 압도적인 느낌을 받아서인지 뒤늦게 기록을 할려니 사면상 외에는 어떻게 돌아서 무엇을 봤는지 기억조차 가물거린다. 정작 눈여겨 관찰해야 할 것은 부조들인데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로 끝났는지 발길조차 정리가 안되니 그 얼굴상은 아직도 기가 살아서 사람을 압도하는 모양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들어서는 입구에서 양편으로 줄지어 늘어서 있는 신과 악마의 석상이 있었으나 멀리서도 보이는 산같은 탑과 그 탑의 사면에 뚜렷이 보이는 얼굴상만 기억의 공간을 다 차지해버린 것 같다. 전체적인 모습은 대 평원에서 솟아난 바위꽃처럼 우주의 중심을 상징하는 메 루산을 중앙에 두고 양쪽에는 조금 낮게 중앙탑을 떠받치듯 배치되어서 아름답게 보인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면 커다란 얼굴들이 동서 납북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하나의 조각이 아니라 벽돌로 부분 부분을 양각해서 짜 맞춘 것이다. 너무 커서 무섭게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보면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고 인자한 모습이 보인다. 우선 밖에서 수많은 얼굴과 인사하듯 마주 보고 사진도 찍으면서 다 돌아보고 안으로 들어가서 3층 회랑 벽면에 새겨진 부조들을 보면 말문이 막힐 정도로 섬세하고 도두라진 조각품이 온전하다는 것에 또 한 번 놀란다. 긴 벽체에 빼곡히 그리기도 쉽지 않을 텐데 넓은 벽돌들이 작은 틈 하나도 없이 마치 한 장의 벽지 같아서 불가사의였다. 전투 장면과 생활상들을 마치 글을 쓰듯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어서 지금도 그 실상을 느낄 수 있었다. 군데군데 보수한 흔적이 있지만 천년의 세월 동안 방치되었다가 발견된 건축물이라고 생각하면 너무나 잘 보존되어 있는 것을 보면 그 모든 것이 신의 뜻이 아닐까 싶었다. 당시에 이렇게 훌륭한 예술품을 30년간 이룩했다는 것도 신이 잠시 사람으로 화신 해서 만든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위대한 유적이었다.
앙코르 톰, 톰은 위대하다는 뜻이고 앙코르의 도성 안이다. 그 중앙에 바이욘 사원이 있다. 그리고 바이욘 사원은 힌두교 사원이 아니라 처음부터 불교사원으로 세워서 사면상은 관세음보살을 뜻하는 `아발로키테슈바라` 상이라고 한다. 그리고 자야바르만 7세는 자기를 관세음보살과 동일시하는 인격으로 결부시켰다고 한다. 자야바르만 7세는 베트남의 참족과 태국의 시암족을 물리치고 일대 세력을 확장시켜나갔던 정치력이 탁월한 왕이고 전쟁에서 승리한 후 현재까지 남아있는 많은 사원을 세웠다고 한다.
춤사위가 살아있는 압사라
아래 부조는 똔레 삽 전투장면, 1177년 앙코르와 참파족이 똔레 삽 호수에서 전투를 벌이는 장면인데
너무 선명하고 섬세한 장면을 빈틈 없이 벽에 새겨 넣었다.
악어가 사람을 물고 있다.
동물들에게 쫓겨 나무로 올라간 사람들
치열한 전투 장면
배를 탄 군사들과 바닷속의 묘사
군사들이 배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
코끼리를 타고 화살을 쏘는 왕 자야바르만 7세
뱀의 왕 나라의 얼굴상, 사원 난간은 다 뱀의 긴 몸체로 장식.
현재도 기도를 올리고 있는 바이욘 사원 중의 일부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체스키 크롬로프(체코) (0) | 2016.11.08 |
---|---|
모녀여행 2(캄보디아) (0) | 2016.05.22 |
왕궁터에 있는 바푸온사원과 피미엔나카스 (0) | 2016.05.22 |
따쁘롬과 쁘레룹 (0) | 2016.05.22 |
모녀여행 2(앙코르와트) (0) | 2016.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