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2일
이곳은 체코의 서쪽 끝자락에 있는 보헤미아 지역이었고 이곳의 영주인 크룸로프가 지었는데 그가 죽은 후 로젠버그 가문이 상속받아서 살았던 성체를 중심으로 블타강의 지류가 흐르고 강 주변에 아름답게 자리한 마을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일정의 첫날이고 첫인상이어서 이곳의 아름다운 풍경에서 유럽이라는 나라에 매료되어가는 순간을 맞는다.
특히 이곳 보헤미아 출신인 체코음악의 선구자인 스메티나와 그의 음악이 태어난 곳이라는 걸 직감할 수 있었다. 당시 오스트리아 지배를 받던 보헤미아에서 스메타나는 아름다운 조국의 모습을 교향시 6곡에 다 담았다. 6곡 중에서 몰다우는 블타바 강의 다른 이름인데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즐겨 들었는데 직접 그 현장에 발을 딛고 나니 그 음악의 선률에서 지금 보고 있는 장면들이 다 들어 있는 감동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남의 나라의 지배를 받으면서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울분과 아름다운 조국의 모습을 다 담아 놓았으니 체코인의 가슴속에는 애국가가 되었고 프라의 봄축제에는 언제나 가장 먼저 슴베 티나의 "나의 조국"이 먼저 연주된다고 한다. 처음 도입부에서는 아주 작은 소리로 자잘 자잘하는 발원지의 작은 물소리에서 시작해서 점점 물이 흐르듯 또한 애환이 흐르듯 선률이 흐르다가 큰 울림으로도 이어지는 슬프면서도 장대한 교향시가 지금 보고 있는 체스키 크룸로프의 그림에 다 묻어 있는 듯해서 울컥하는 감동이 밀려오는 조국애가 느껴지는 곳이다.
이곳은 또한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화가인 에곤실레의 어머니 고향이고 에곤 실레가 이곳에서 바로 몰다우 강변의 마을 풍경을 그렸다. 28세라는 짧은 생애를 살고 간 불행했던 실레는 클림트의 지도를 받기도 했다.그는 당시에는 그로데스크 한 자아상과 누드를 많이 그려서 비난을 받다가 죽기 직전에서야 유명세를 떨치며 주목을 받았는데 제1차 전쟁으로 인해 나라 전체가 황폐화되면서 전염병인 독감에 걸린 동생을 돌보다가 병이 옮겨서 죽는다. 이곳에 다녀와서 에곤 실레에 대한 책을 읽고 보니 바로 이곳을 그렸던 풍경화가 있었고 그림을 보는 순간 아! 내가 바로 에곤 실레의 그림 속에서 슴베 티나의 음악이 들리는듯한 몰다우강을 거닐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감회가 새롭고 더욱 선명이 그곳이 기억에 남게 되었다.
위의 풍경은 이지역 옛 지명인 크르마우의 마을이다.
에곤 실레의 그림이 내가 찍은 사진과 위치가 반대일 뿐
사진과 똑 같은 그림이어서 더욱 소중해서 첨부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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