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모녀여행 2(캄보디아)

반야화 2016. 5. 22. 16:26

일정 2016.5.12일 새벽 1시 도착, 호텔 

12일:오전 앙코르톰내 바이욘 사원, 바푸온과 피미엔나카스 사원, 점심 후 호텔 휴식,오후 3시 따쁘롬, 왕궁터의 코끼리 테라스와 문둥왕테라스, 쁘레 룹

 13일: 새벽 앙코르와트 일출 보고 1층 회랑 부조 관찰, 점심 후 호텔 휴식 오후 반띠에이 쓰레이

 14일: 앙코르와트 3층 회랑 부조 관찰과 지성소 오름, 점심 후 오후 3시 박물관 견학, 러키 슈퍼

          저녁 먹고 호텔에서 전신 마사지. 밤 9시 공항 출발 출국 수속 새벽 1시 출발. 15일 아침 도착

 

두 번째의 세 모녀 여행이다. 여행이란 장소와 모든 조건을 불문하고 설렘의 기다림이다. 그 기다림의 시간이 참 좋다. 그리고 아쉬움으로 돌아와서 다시 그리워지는 게 또한 여행의 묘미기도 하다. 직장에 다니는 딸들과 서로 시간을 내서 여행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만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우리는 뜻을 모았다. 여행을 하면서 느낀 거지만 모녀간의 여행은 봐도 부자간의 여행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모녀여서 얼마나 더 좋은지를 이제는 안다. 한 때는 아들이 부러운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홀로 또는 친구와도 여행을 해봤지만 딸과의 여행에 비할바가 아니다. 왜냐하면 저마다의 자리에서 늘 바쁘게 사는 딸들과 깊은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는데 여행을 떠나면 일상에서 할 수 없었던 깊이 있는 대화도 나누고 추억과 정도 쌓을 수 있고 무엇보다도 후일 꺼내볼 수 있는 공통의 화젯거리를 만드는데도 크게 한 몫하기 때문에 더욱 좋다.

 

세 모녀가 4박 5일 동안 열대의 나라 캄보디아로 떠났다. 건기와 우기의 교차점이어서 여행하는 동안 날씨가 관건이었는데 연일 영상 40도를 오르내리지만 우기를 한 번 맛보니까 혹서의 날씨라도 건기가 더 나은 것 같았다. 이틀째 되는 날 앙코르와트에서 갑자기 휘몰아치는 거센 비바람의 정체가 우기의 비 맛이라는 걸 알고 나니 그 우중에는 절대로 어디를 다닐 수 없을 것 같았다. 다행히 우리는 사원 1층 회랑에서 비를 만나서 젖지는 않고 난생처음 보는 그 광경을 딸은 동영상을 찍으면서 구경삼아 보고 있었다.

 

떠나기 전에 호텔을 예약했더니 소소한 일정의 예약은 호텔에서 아주 친절하게 예약을 다 해주어서 편하게 다닐 수 있었고 직원들도 매우 친절했는데 의도적인 게 아니라 몸에 베인 착한 심성 같았다. 직원들이 영어도 잘하니 말도 잘 통해서 좋았고 교통수단인 툭툭이 기사도 영어로 소통이 되었다. 그리고 그 무더운 날씨에 뜨거운 햇빛을 그대로 받으면서 힘든 일을 하는데도 언제나 밝은 얼굴로 친절해서 마음도 편하고 매일 팁을 주어도 전혀 아깝지 않았다. 우리같이 모든 물자가 풍요로운 나라에서도 서로 간에 믿지 못하는 긴장 속에 사는데 사람 사는 것이 다 갖추었다고 행복한 건 아니라는 것을 이번 여행을 통해서 느꼈다. 전기가 부족한지 건기 몇 달을 그렇게 뜨겁게 살아야 하지만 더위를 피할 곳이 없었다. 밤도 여전히 무덥고 얼마나 뜨거웠는지 도시가 열에 달구어진 단내가 났다. 에어컨을 사용하는 곳은 거의 없고 천장에 달린 대형 선풍기 날개조차 힘없이 돌아간다. 호텔에도 바람세기를 일정하게 조정을 해두었는지 아무리 버튼을 높여도 온도는 변함없었고 밤새도록 켜 두어도 춥지 않게 잘 수 있었다. 그래서 밤이면 나이트마켓에는 사람들로 들끊고 밤만이 사람이 숨 쉴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너무 뜨거워서 하루 종일 밖에 있을 수 없어서 오전에 나갔다가 호텔로 돌아와서 샤워를 한 다음 점심을 먹고 다시 호텔에서 오후 세사까지는 휴식을 취하는 일정으로 계획을 짰다.

 

여행에서 또 한 가지 즐거움이라면 맛있는 다른 나라 음식을 즐기는 것이기도 한데 염려와는 달리 내 입에도 잘 맞았다. 대만에서는 향료가 너무 들어가서 음식을 즐기지 못했는데 캄보디아는 향료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물론 좋은 곳만 찾아다니긴 했지만 음식도 깔끔하고 맛도 괜찮은 편이었다. 한밤중에 출국하고 새벽에 도착해서 돌아올 때도 밤을 이용해서 최대한 시간 활용을 한 일정이었다. 다행히 우리는 여행 중에 아무 탈 없이 잘 다녀와서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 캄보디아 씨엠립, 좋은 기억과 신의 세계로 들어가 올해는 사월초파일을 최고의 성지에서 잘 보내서 더욱 뜻깊은 기념일이 되었다. 딸들, 고마워 그리고 우리 모녀의 여행을 연중행사로 만든다는 것에 행복 추가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