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7.8일
코스: 밴프에서 재스퍼로 이동-보우 레이크-페이토 레이크-윌콕스 산책-아사바스카 빙하 체험
밴프에서 93번 고속도로인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따라 재스퍼로 이동하는 날이다. 세계적인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에 속하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달리는 동안 보우 강도 흐르고 좀 더 지나가면 보우 레이크를 만난다. 잠시 차에서 내려 호수를 감상하고 조금 이동해서 왼쪽 언덕길로 잠시만 접어들면 또 하나의 호수 페이토 레이크를 볼 수 있는, 길을 가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되는 코스다. 보우 레이크는 석회암이 녹은 물빛이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지만 페이토 레이크는 좁다랗고 작지만 반영이 없어 더욱 순수한 하늘의 진면목을 땅에 펼쳐놓은 것 같은 색상이다. 물결도 없으니 더욱 그림 같은 호수인데 세상에 존재하는 물감을 다 풀어도 만들어낼 수 없을 정도의 색상이다. 자연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호수를 처음으로 마주하는 풍경 앞에서 넋을 잃었다. 호수 위에는 설산이 있고 산자락을 흘러내린 빙하수는 마치 하늘조각이 떨어져 그대로 굳어 있는 모습이다.
오늘의 일정은 짧게 잡은 것이다. 밴프에서 재스퍼로 이동하는 시간이 길고 시차 적응이 힘들 거라는 이유다. 그래서 트레일이라기보다는 짧은 산책 정도의 윌콕스에 오른다. 그러나 산 위에서 처음으로 바라보는 설경이 있는 곳이다. 오르는 도중에는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고 마주 보이는 아스바사카 산의 빙하가 있는 산이 무척 아름답게 보이는 곳이다. 뭔가 앞으로 우리가 계속 보게 될 것 같은 풍경을 여기서 처음 접하는 것이어서 더욱 즐거웠다. 짧지만 만족한 산책을 즐기고 하산해서 차로 잠시 이동해서 건너편 빙하로 간다. 93번 고속도로를 타고 밴프가 끝나는 지점에 재스퍼 국립공원이 이어진다. 경계도 없는 드넓은 영토가 다 공원이라는 것도 특별한 나라다. 두 국립공원의 경계점에 컬럼비아 빙원에서 흘러내린 아사바스카 빙하를 체험하는 곳인 아스 바스 카산 자락에 왔다. 빙하를 보기 위해서 차를 두 번 갈아타야 한다. 좁은 길을 오르기 위해서 작은 차로 바꿔 타고 빙하에 접근하기 위해서 다시 특별 제작된 한 대에 10억이나 한다는 설상차를 타고 18도의 깎아지른 가파른 길을 가슴을 조이면서 올라간다. 흙으로 덮인 일대 모든 것이 빙하라고 한다. 차도 밑에도 빙하지만 워낙 흙이 두껍게 쌓여서 흙길 같아 보일 뿐이란다. 차 안에서 가이드는 빙하의 눈물이라는 안타까운 말을 계속하면서 빙하의 눈물을 인간들이 굳이 더 보태야 하나 싶어 난 이 체험 프로그램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냥 둬도 자꾸만 녹아내리는 빙하를 수많은 인간들이 36도의 체온을 덮어 씌우고 수없이 드나드는 무거운 설상차가 다니면서 얼마나 더 빠르게 빙하를 녹이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텐데, 빙하에 발을 들여놓으면서도 마음은 불편했다. 눈이 30센티미터의 눈이 와야 1센티미터의 빙하가 생긴다고 한다. 그리고 너무 추워서 오래 머물지 못하고 마침 생일을 맞이한 친구를 위해 준비된 와인으로 빙하에서 축배를 들었다.
빙하체험이 끝나고 상점과 식당이 있는 상가로 들어가서 기념품으로 재스퍼라고 쓰인 이쁜 컵을 사고 뷔폐식으로 점심을 먹는데 내 맘에 꼭 드는 식단이다. 각종 야채와 샐러드 빵 등. 점심을 맛있게 먹고 숙소가 있는 힌튼으로 간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지나는 동안 보이는 모든 것들이 아름다워서 피로한 눈을 잠시도 감을 수가 없고 차창은 다 그림액자가 된다. 그리고 참 희한하게도 차로 이동하는 동안은 비가 오고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어야 할 때면 여지없이 하늘이 구름을 활짝 걷어주고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을 걸어두어 멋진 영상을 만들 수 있게 허락해주는 듯한 신의 손길이 느껴졌다. 힌튼으로 가는 차도 옆으로는 아스바사카 강이 흐르고 이 강은 태평양으로 흘러든다고 한다. 바다에 가서 섞여버리면 어디서 흘러온 물인지 얼마나 질 좋은 물인지 누가 알 것이가, 바다는 모든 강의 무덤이다.
오늘도 보우강 줄기를 따라간다.
보우강 줄기따라 간 곳에 보우 호수가 있다. 우리는 앞으로 많은 빙하호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가장 먼저 보는 호수다.
페이토 호수 롤 들어가는 전망 대길
두 번째로 보는 페이토 레이크, 그림으로만 보던 아름다운 호수를 직접 눈으로 보는 행복한 순간.
보우강은 여전히 따라온다.
눈물의 벽
달리는 차 안에서 찍은 사진이 많은데
선명하진 않지만 도로가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다 좋은 풍경이다
윌콕스 패스로 올라가는 길
지천에 피어 있지만 처음 보는 꽃, 인디언 붓
나무뿌리가 든든히 걷기를 도와준다.
아스바사카 빙원이 바라보이는 곳
지치과에 속하는 물망초류라고 하는데 이 꽃 역시 흔하게 길의 장식품으로 피어 있다.
돌단풍
로키산맥의 전경 그림
컬럼비아 빙원
설상차, 바퀴가 어른 키만 하다.
빙하가 녹아내리는 물줄기
이날 생일을 맞이해서 와인으로 축배를.......
생애 최고의 생일선물을 받은 날이 되지 싶다.
물컵 안에 로키를 담았다.
경사가 18도라고 하는 아찔한 길을 올라가는 설상차
빙하수가 흘러서 강을 이루는 과정
인디언 페인트 브러시, 그냥 인디언 붓이라고도 부른다.
재스퍼 타운
느리게 느리게 캐나다를 횡단하는 기차여행,
이것을 타고 여행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차도 옆에 나타난 사슴
재스퍼에서 힌튼으로 가는 16번 도로 옆으로 수량이 많은 아스 바스카 강이 흐른다.
차 안에서, 북극곰도 보이고...
숙소인 홀리데이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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