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로키트레킹3,볼드힐트레일

반야화 2019. 7. 18. 13:30

2019.7.9 고도 2300미터

코스: 14.2킬로 6시간 거리, 멀린 레이크-언윈파크, 찰튼, 뭉크 헤드-퀸 엘리자베스-멀린 캐년-힌튼 숙소(힌튼 로지)

 

오늘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빙하호와 원경이 멋질 것 같은 볼드 힐로 가는데 처음으로 긴 트레일을 간다.제스퍼와 밴프는 길을 달려가는 중에도 양쪽으로 펼쳐진 로키산맥을 따라 산맥만큼이나 긴 도로가 다 그림 같아 매일 어떤 작품 속을 달리는 기분이다.그리고 그 작품 속에서 벗어나지 않는 여행을 한다는 게 너무 특별한 나날이다.16번 고속도로를 타고 탈봇강과 함께 여정에 동행하는 멋진 길이다.연일 달리는 차도에는 여러 강이 있어서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행로다.우리는 매일 3가지의 선을 본다.길게 이어진 침엽수림,그 위 산허리에 걸쳐진 긴 띠같은 운무.로키의 웅장한 산군은 3개의 띠를 이루며 평행선으로 이어진다.

 

볼드 힐 초입에는 넓은 임도 같은 길이 편안하고 완만하게 오르는 코스인데 그 좋은 청정지역에 모기때가 극성을 부린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모기약을 뿌리고 올라가니 크게 문제되지 않는 것 같았고 길가에는 여러가지 색상의 월귤나무꽃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수풀을 헤치고 사진을 찍으면서 오른다 얕은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쭉쭉 뻗은 전나무들이 운치를 더하는데 처음엔 어디에 레이크가 있은지도 모르고 오르다가 팔부능선까지 올라서 뒤돌아보니 깜짝 놀랄정도로 아름다운 병풍 같은 산군이 이어져 있고 밑에는 멀린레이크가 보이기 시작한다.길은 편하지만 높아지는 고도 때문에 돌아돌아 보는 과정이 쉬어가는 시간이 된다.시야가 조금 가려져서 빨리 정상에 올라 호수 전체를 보고 싶어 마음이 급해서 속도를 높혔다.그리고 볼드힐 정상에 올라서 간식을 먹으면서 풍경을 즐기는데 오른쪽으로는 언윈파크, 찰튼, 뭉크 헤드라고 하는 멋진 봉우리가 우뚝 서 있고 그에 키를 맞춘 듯 왼쪽에는 퀸 엘리자베스의 연봉이 길게 이어져 보인다.

 

우리는 여기서 서로가 말로는 어떤 표현도 할 수 없는 무아지경의 언어도단을 경험한다. 아직은 여정 중반에서 앞으로 더 어떤 절경이 우리를 놀라게 할지 모르지만 우선 이곳에서 처음으로 로키산맥의 초자연적인 현실에 젖어서 무한 감동을 느끼면서 최고의 맛있는 간식을 먹었다. 멋진 풍경을 그대로 안고 볼드 힐 정상에서 초밥 말이로 준비해 간 점심을 먹고 8자 형태의 길을 돌라 하산했다.

 

오늘은 시간이 좀 남아서 하산 후 차로 이동해서 멀린 캐년으로 간다. 가는 도중에 메디신 호수의 만수위에 반영되어 마치 산들이 목욕이라도 하는 듯이 물속에 깊이 잠겨 있어 멋진 풍경을 만들어 준다. 그뿐 아니라 차도 안으로 산양들이 뛰어들어서 차를 세우고 뭔가를 핥고 있다. 그 또한 우리들에겐 로키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보너스 같다. 이 길을 달리는 차량들은 다 여행객인지 아무도 바빠 보이지 않고 동물들을 쫓으려 하지 도않고 즐기고 있으니 동물들도 치와 사람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모르는 것 같다.

 

잠시 후 멀린 캐년에 도착했는데 가는 곳마다 작고 이쁜 홑잎 분홍빛 해당화가 있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사진을 찍어본다. 멀린 캐년은 깊이가 57미터라고 한다. 위쪽으로 다 걸어보지 않아서 규모는 알 수 없으나 깊이가 대단했고 그 속으로 흘러가는 물소리는 천둥소리 같았고 폭포를 이루기도 하고 소용돌이를 일으키기도 하면서 옥색 빛 물이 흐르고 있었다.

 

오늘도 멋지고 놀라운 풍경으로 빈 마음 반을 채운 채 일정이 끝나고 재스퍼로 돌아가서 저녁을 먹고 숙소인 힌튼롯지로 돌아가 하루를 돌아보며 잔상에 남은 감동을 정리하고 편안히 잠들어야겠다.

 

16번 도로가에 흐르는 탈봇 강

 

산불이 난 흔적

도로 한복판에 나타난 산양

월귤나무, 아래는 잎이 약간 넓은데 높이 올라갈수록

엄청 많은 꽃들이 있고 노란색, 흰색, 분홍색이 있지만 잎이

점점 좁아지고 있어서 꽃은 같은데 잎이 달라서 이상했다.

날씨 탓인지 나무라고 하지만 워낙 고산지대에 사는 식물이어서 키를 키우지 못한다고 한다.

볼드 힐로 올라가는 입구

계곡에 맑은 물이 흐른다

 

 

 

한라산의 백록담 같이 보인다.

 

 

마치 유화 그림 같은 멀린 레이크 위에 솟아 있는 산봉우리

언윈피크, 찰튼 뭉크 헤드

 

 

 

 

 

멀린 레이크 뒤로 보이는 언윈피크, 찰튼 뭉크 헤드 봉, 파노라마

볼드 힐. 눈으로 하얗게 덮여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눈이 녹아서 속살이 다 드러나 있다. 대신에 눈이 있었다면 아이젠을 끼고

힘들게 걸었을 곳이다.

끝까지 후미를 책임지는 신입사원 인솔자.

 

멀린 레이크와 산봉우리가 너무 멋져서 사진을 잘라내지 못한다.

 

 

제주올레 마스코트인 간 세말을 달고 로키로 갔다. 홍보용.

 

천상의 밥상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하나요?

 

밋밋해 보이는 정상을 힘들고 숨 가쁘게 올라야 저곳에 설 수 있다.

 

 

 

 

 

 

 

피라미드 산

 

 

 

 

 

노란색 인디언 붓

 

멀린 레이크로 이동하는 중에 차창으로 보는 메디신 레이크의 반영이

너무 멋지다 이 호수는 겨울에는 바닥을 드러내고 눈이 녹는 봄부터 물이 찬다고 한다.

지금은 눈이 녹는 철이어서 거의 만수위를 이루고 있어 가장 좋은 모습을 보게 되는 것 같다.

늘 있는 로키의 명장면들,

언제든 동물이 나타나면 차들은 멈춰야 하고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주는

몸에 밴 자연사랑이다. 차바퀴에 묻은 물을 빨아먹고 있다.

 

 

흑곰이 도로가에 어슬렁거린다.

아래로는 멀린 캐년이다.

좁고 깊은 협곡인데 길지도 깊이가 57미터, 길이는 2킬로미터정도, 우리는 6개의 다리가 있는데 2개까지만 갔다.

가장 보기 좋은 곳이라고 하니 시간 절약도 할 겸.

물이 폭포를 이루기도 하고 무섭도록 소용돌이치기도 하면서 흘러간다.

 

 

 

 

 

 

 

협곡 위에 있는 길인데 바다였는지

화석이 있다.

 

 

재스퍼 역 구내

재스퍼 역, 캐나다를 동서로 횡단하는 1400킬로미터의 국철인데 450개의 역을 연결하는

관광열차와 화물열차가 다니는 비아레일이다. 관광객의 가장 많이 하차해서 재스퍼에서 시간을 보내는 역이다.

발로 걷는 트레킹이 힘들면 이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

어디를 가시려고, 기차를 기다리다 지친 사람들 같네.

이쁜 장난기 하나 둘.....

 

 

오래된 공중전화도 걸어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