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잠시 오는 비라면 별 문제없겠지만 하루 종일 온다면 어떡하나 걱정도 되지만 일정에 여유가 없으니 오늘은 우중 올레가 될 것 같다. 지난번에도 하루 종일 비를 맞아서 비옷을 입어도 몸은 땀으로 젖고 신발까지 젖어서 불편했는데, 그러나 높은 곳에서 하시는 일을 낮은 내가 어찌 피할 수 있으리. 훗날 언젠가는 나의 날개를 접어야 할 때가 오면 하나씩 꺼내보며 웃을 수 있도록 이것 또한 노후준비로 마련하는 거라 생각하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때가 온다 해도 난 후회하는 일 없이 나의 낡은 몸까지 잘 써먹었으니 어떤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생긴다 해도 다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현재에 충실하기로 맘먹는다. 과거는 흘러갔고 미래는 오지 않았으니 현재에 충실하라는 어느 스님의 말씀이 지당하다는 생각이 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