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피사의 바다와 숲

반야화 2023. 5. 27. 16:34

피사 두오모를 다 보고 버스로 이동후 다시 피사 터미널에서 바다 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약 25분 정도 달리면 바닷가
마을인 marina di  pisa에 도착한다. 차를 타고 바닷가에 다다르는 동안에 차창으로 보면 아르노강물이 최종 목적지인 바다를 찾아가는 여정이 우리와 같았다. 아르노강과 함께 우리도 바다에 도착하니 강폭이 넓어진 하구가 점차로 바다에 섞에들면서 바다의 색이 흐리게 변하고 더 멀게 흘러드는 곳에는 더 엹어지고, 그래서 바다색이 세 가지로 보인다. 강과 함께 도착한 목적지가 너무 재미있었고 바다 너머로 보이는 산과 구름, 바다 이 모든 것의 어울림이 너무 좋았다. 용오름  같이 높게 치솟은 구름도 신기하고 아르노강의 탁한 물을 함께 푸르자며 받아주는 바다의 너그러움을 직접 보는 것도 너무 좋았다.

다음으로는  도심을 통과해서 약간 북쪽 바닷가로 이동하면 또 다른 바다의 모습을 본다. 이곳 또한 놀랍다. 상상도 하지 않았는데 해변이 모레도 자갈도 아닌 것이 하얗게 보인다. 너무 특별하고 제주 우도의 백사장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순백색으로 빛난다. 직접 가서 보니까 하얀 대리석 조약돌이다. 이런 해안이 있다는 건 들어보지도 못했다가 눈으로 보는 풍경이 경이로울  따름이었다. 바닷가 전체가 그런 것도 아니고 일부만 하얀 대리석 자갈이 있는 데는 무슨 이유가 있지 않을까 무척 궁금했다. 혹시 수많은 대리석 조각을 만든 나라여서 모난돌을 한 곳에 쏟아둔 게 파도에 깎여서 만들어진 게 아닐까 하는 상상도 해봤다. 과연 대리석의 나라다운 품격 있는 바다였고 참 특별한 풍경을 보는 멋진 경험이었다.

바다를 보고 근처에 있는 거대한 숲이 궁금해서 마을을 통과해서 숲으로 가는데 조용하고 쾌적하고 널찍한 마을이다. 거리는 도로에 차를 주차해 둬도 남은 공간이 넓어서 2차선은  충분해 보였다. 인도도 그 정도로 넓다. 그동안 비좁고 복잡한 피렌체 거리를 다니다가 우선 보행이 편해서 속이 시원할 정도였다. 이곳의 공원의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바닷가에서 내륙 쪽으로 길게 펼쳐진 밀리아리노라는 공원지역이 거의 피사 전체와 맞먹을 정도로 보였고 지도로 봐도 그렇게 보인다. 직접 가서 보니까 숲도 깊고 소나무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여러 잡목이 얼마나 거대한지, 숲 속으로는 길도 여러 개가 잘 나 있었지만  조금 들어가니까 벌레들이 물어서 겁이 났다. 이미 시간도 많이 지났고 해서 깊이 들어가지 않고 바닷가 음식점을 찾아 다시 해변으로 갔다.

아르노강물이 섞여드는 바다의 물색이 이색적으로 다른 모습이다. 수평선이 세 가지 색으로  보인다.

대리석 자갈이 수북해서 물에 내려가기 쉽지 않았다. 파도가 밀려오면 피할 데가 없다.

초록색 물빛은 대리석이 깔려서 저렇게 이쁘게  보인다.

하얀 바닷가와 마을이 아름답게 보인다.

대리석 방파제도 하얗게 빛난다.

마을의 집들이 다 새로 지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깨끗하게 보수를 했는지 다 새것 같다.

하얀 바닷가와 도시의 아름다운 풍경.

밀리아리노 공원지역.

오랜만에 해산물과 리조토, 피자에 와인을 곁들인 저녁을 먹으면서 피사바다의 노을까지 보고 하루를 피사에서 보낸 행복한 날이었다. 음식도 다 만족하고 값도 피렌체보다는 약간 싸다. 피렌체 음식값이 비싼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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