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피사(두오모와 피사의 사탑)

반야화 2023. 5. 27. 20:12

피사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살펴보니 중세동안은 번성한 토스카나지역의 도시국가였다 1406년에 피렌체한테 정복당했다. 그 후 1494년 프랑 군이  이탈리아를 침공했을 때 일시적으로 약 90년간 독립국가로 있었으나 전쟁과 포위 공격을 받아 다시 1509년 피렌체에 정복당하고 쇠락해져 현재는 토스카나 지방도시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피렌체 산타 노벨라역에서 기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피사역이다. 피사역에 내리서 앞으로 직진하면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광장이 나온다. 광장을 지나 상점들이 늘어서 있는 거리를 구경하면서 걷는데 피렌체의 좁은 거리와 겨우 지나던 인도를 걸었던 거에 비하면 피사는 첫눈에 뭔가 확 넓어진 거리풍경부터가 다르다. 거리, 인도가 다 넓고 깨끗하게 보여서 마치 토스카나의 신도시 같은 느낌이 들었다. 조금 더 직진하니까 강이 나오는데 그 강 역시 아르노강이었다. 매일 보던 그 강이 나를 감돌고 있는 것 같아서 반가웠다. 피사 역시 아르노강이 동서로 흐르고 피렌체의 두오모는 강 북쪽에 있었는데 피사의 두오모는 남쪽에 있다. 중요한 지점이 바뀐 것이 다르고 강폭이나 주변의 도시모습은 비슷하게 강 따라 나열된 것으로 도시의 분위기가 닮아 있다.

이 거리 저 거리를 살피면서 걷는데 이곳 역시 크고 작은 성당들이 참 많다. 지도를 보면서 피사두오모(대성당)를 찾아갔더니 미라콜리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옛 성이 두오모  일대를 감싸고 있는 가운데 세례당, 대성당, 대성당 종탑 (파사의 사탑)이 파란 잔디광장에 보기 좋게 모여 있었다. 우선 피렌체의 두오모광장은 너무 많은 인파에 시달려서 쾌적하지 못한 느낌인데 피사의 두오모광장은 잘 가꾸어진 잔디밭 가운데 있어서 사진을 찍으면 배경이 좋은 것부터가 비교되고 아름답다.

두오모광장을 제외하면 비교적 사람이 넘쳐나지 않고 조용한 편이다. 광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장면들은 삐딱하게 서 있는 탑을 떠받치려는 각양각색의 사진 찍는 포즈가 재미있다. 우리도 뭔가를 해 보지며 그건 미루어 두고 여러 가지를 티켓구매과장 없이 한꺼번에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인터넷으로 종합티켓을 구매해서 폰을 열어 확인만 하면 되니까 쉽게 이곳저곳을 돌아봤다. 먼저 산 조반니 세례당 안을 보고 다음엔 캄포산토, 대성당, 종탑, 두오모 오페라박물관을 둘러보았다.

피사의 거리를 보면 사진에서도 하늘의 간격이 더 넓게 보이고 피렌체보다 거리와 인도가 넓어서 걷기 편하고 좋았다.

두오모의 파사드(정면장식)

산 조반니 세례당 내부

산 조반니 세례당의 웅장한 외관

캄포산토 중정인데 정갈한 ㅁ자형태다. 안으로 들어가면 바닥까지 다 묘지다. 벽에는 퇴색되어 알아볼 수 없는 고촐리의 벽화가 희미해서 알아볼 수 없는 프레스코화로 빽빽하게 그려져 있다.

피사 두오모 내부, 1068년에 착공해서 50년간 지었다고 하는 로마네스크의 걸작이라 할 만큼 설교단이 화려하고 멋지다. 설교단 앞에는 6개의 기둥이 세워져 있고 바닥의 대리석 모양도 조밀하고 독특하다. 신도가 앉는 의자 앞으로는 들어가지 못하도록 금줄을 쳐놓았다.

잔디밭에 설치된 천사의 구조물이 있는데 부러진 날개가 앞에 있다.

피사의 사탑 위에서 보이는 성당과 세례당이 겹쳐 보인다.

드디어 그 유명한 피사 두오모 종탑인 피사의 사탑에 들어왔다. 들어서자마자 놀란 건 기울어져 보이는 외관보다 몸으로 확실히 느껴진다. 기울어진 미끄러운 대리석 바닥으로  몸이 미끄러지는 걸 느꼈다. 어머,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된다. 탑이 크게 높지는 않다.

피렌체 조토 종탑은 계단이 416개인가 그런데 피사탑은 계단이 약 200 여개라고 하니 피렌체 보다는 멀리서 봐도 낮게 보인다. 그러나 둘레는 둥글고 더 큰 것 같다. 전체 8층인 것 같은데 탑의 몸체를 제외하면 7층이고 가장 위에 작은 탑 하나가 더 있다. 6층과 7층에서는 탑둘레 밖으로 나와서 피사의 시내를 사방으로 돌아볼 수 있는데 역시 기울어진 쪽으로 갈 때는 느낌이 다르다. 바람이 심하며 두려움이 느껴질 것 같았다.

올라가는 계단이다.  몇백 년을 밟고 올라간  대리석이 닳아서 반들거리고 미끄럽다. 그뿐 아니라 기울어진 곳과 아닌 쪽의 계단의 파인모습이 다르다. 기울어진 쪽은 안쪽으로 닳아있다.

탑에서 보이는 도시의 전경은 피렌체에서 볼 때와 비슷하다. 높이 솟은 건 종탑들이고 그 외는 불쑥불쑥 아무렇게나 솟은 것 없이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느껴지는 풍경이다.

이쪽은 숲이 길게 펼쳐져있고 숲 너머에는 바다가 있는 곳이어서 저기에 가볼 예정이다.

탑 꼭대기에는 이런 크고 작은 탑이 여러 개가 있다. 이 종의 무게 때문에 기울었다는 설이 있지만 근거는 없다고 한다.

박물관 건물 2층 레스토랑에서 보이는 탑.

전설 속의 상상의 동물, 두오모 꼭대기에 있던 걸 박물관으로 옮겨놓은 거.

박물관에 있는 나무로 만든 십자가. 이것 역시 대성당에서 떼어놓았다.

마돈나와 차일드, 대성당에서...

나도  밀어봤다.

저마다의 포즈.

산 조반니 세례당과 두오모, 종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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