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퀘테레의 두 번째 마을이다. 세 개의 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빠듯한 시간이어서 더 이상 트레킹은 접고 베르나짜에서 기차를 타고 십 분 만에 마나롤라에 도착했다. 개인이 차를 가져갈 수 없는 곳이 있다는 걸 본 작고 깊은 산골 절벽 마을이다. 기차 외 다른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있는지 보지도 못했고 주차장이 없다.
마을을 지나는데 물소리가 들려서 아래를 보니까 계곡이 있고 그 위에 복개를 하고 집을 지었다. 아래는 물레방아도 있는 걸 보니 제법 물이 세차게 흐르는 마을인 것 같고 몇 년 전에는 친퀘테레 곳곳에 수해 때문에 길이 폐쇄된 곳도 있다.
이 마을에서 하루 숙박을 하고 일몰까지 보면 참 좋을 것 같았다. 마을 중턱에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길이 있어서 조금 돌아가면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앞이 확 트인 전망 좋은 곳이 있었지만 시간적 여유도,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몬테로소에서 고갯길을 넘어오면서 땀을 흘리기도 해서 베르나짜에 도착하자마자 더운 속에 찬 젤라토를 먹었더니 그게 원인인지 배탈이 나서 너무 신경이 쓰였다. 나의 약점이 결국 탈이 난 거다.
한 개의 마을을 남겨둔 채 여기서 저녁 8시 반 기차를 타고 라 스페치아 역으로 가고 거기서 환승해서 피렌체로 돌아가는데 집에 도착하니 밤 열 시 반이 되었지만 역 가까이에 집이 있으니 걱정 없이 잘 놀다 왔다. 그렇게 좋던 날씨가 피렌체에는 밤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었다.
터널을 통과하면 마을이 나온다.
1338년에 세워진 산 로렌초 성당
성당내부, 마을크기만큼 성당도 작아서 더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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