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note

시간 속에 산다는 건.....

반야화 2014. 10. 31. 12:45

오랜만에 도시 지하철을 탔다. 겨울 옷에 나프탈렌 냄새가 나는 지하철에는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는 모양이 각양각색이다. 난 아직 가을이 한창인데 어느새 오리털 파카를 입은 사람은 왜 겨울일까? 그에게는 가을이 얼마든지 남아서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는 듯하다.

 

시간 속에 산다는 건, 살아있다는 것, 그리고 시간에 길들여지고 시간에 복종하고 시간에 순응한다는 것, 시간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배하고, 시 은 피라미드의 가장 윗자리에서 살아있는 모든 것을 지배한다. 시간을 지배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그건 마음이다. 시공을 초월하는 마음으로 저물어가는 가을을 헌팅하러 세 여자는 서울 남산으로 간다. 우리는 해마다 10월의 마지막을 그곳에서 보낸다. 우린 단풍이야, 그러나 봐! 얼마나 고운지를 가는 가을 잡아채고 봄같이 웃자. 시간 밖으로 나가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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