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note

첫눈 오는 날

반야화 2014. 12. 1. 11:54

 

 

 

첫눈이 저토록 펑펑 내리는데

난 왜 이토록 덤덤하게 되는지

밤새 몰래 내린 눈 위에 맨 먼저

새겨지던 내 발자국 그 열정은 어디로 가고

행여 이 마음 시릴까

 포근히 감싸줄 솜이불 깃이나 덧대고 있다니

옆에서 보채는 강아지 놈 열정이

넘치는지 발자국 남기고 싶어 안달이 났다

아! 내 고운 옷이 빨래가 되어가는

열정이여.

 

그러나 그러나

눈발에 떠올리던 첫사랑조차

가물거리지만  단 한 사람

그 사람 혹여 눈으로 찾아올까

손바닥 위에 고이 받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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