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가마의 명소는 아크로폴리스와 아스 클레 피온이다.
페르가몬 왕국은 오래가지 못했다고 한다. 앗타로스3세가 정치적으론 나약한 인물인데 모친이 급사하고 아내마저 세상을 떠나자 기력을 읽고 곧 세상을 떠나면서 유언에 의해 전 영토가 로마에 위양 되었다고 한다. 로마는 페르가몬을 번영시켰고 7세기에 아랍에 의해 피폐하였으나 14세기 셀주크 세력에 의해 부흥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숙소를 아크로폴리스 바로 밑에 아데나 펜션으로 숙소 뒤에 우뚝 솟은 산 같은 것이 유적인 줄도 모르고 있다가 이튿날 바로 눈에 보이는데도 택시투어를 해야 했다. 둘레를 다 막아두었기 때문에 많이 돌아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었다. 아크로폴리스는 베르가마 도심에서 우뚝 솟은 곳 위에서부터 상시, 중시, 하시로 나뉘고 하시는 현재의 시가지다. 유적에 가서 보니 다 허물어진 상시의 잔해와 아테네 신전 터, 제우스 제단 터, 트라이아누스 신전 터, 디오니소스 신전 터, 도서관, 야외극장 등의 잔해들이 많고 현재도 발굴 중에 있었다.
내가 베르가마에서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은 아스클레피오스다. 왜냐하면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란 책에서 본 내용이 있는 장소가 거기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게 나에겐 너무 좋은 기회여서 가지 않은 일행도 있었지만 난 꼭 보고 싶었다. 책 내용에 보면, 소크라테스가 죽기 전에 제자인 크리톤에게 남긴 유언이 유명하다."크리톤, 내가 아스클레피오스 신에게 닭 한 마리를 빚졌네, 자네가 대신 갚아주게"라는 말을 남겼고 후세에 제자들이 이 말이 무슨 내용인지에 대해서 연구를 한다. 그런 다음 내린 결론은 아스클레피오스는 의술의 신이며 고대 아테네에선 병이 완치되고 나면 이 신에게 닭 한 마리를 바치는 관습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소크라테스가 말한 빚이란, 아테네 시민의 무지를 깨닫게 하는 것을 본인의 의무로 생각했는데 죽게 되었으니 아테네 시민의 정신적인 병인 무지를 다 고치지 못한 것이 빚으로 남아서 크리톤이 이어서 해 주기를 바라는 말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모든 시민이 깨우쳐서 지적인 시민들이 되는 것이 병을 고치는 거라 생각한 듯하다.
아스 클레 피온은 아스클레피오스의 신탁을 받아서 병을 치료하는 병원인데 B.C4세기경 그리스의 에피다우로스에 있었던 몇 명의 의료기술을 익힌 신관을 초빙하여 치료가 시작되었다. 병원 입구에는 `죽음은 이곳에 들어오지 말 것`이라고 새겨져 있다. 이곳에 들어오고자 하는 환자는 우선 의사의 진료를 받고 치유의 가능성이 없으면 안에 발을 들여놓을 수가 없었다고 하는데 이 말은 이미 병에 대한 완치와 불치를 알게 되는 말이다. 들어갈 수 있다는 허락만 받아도 심리적인 치료가 시작되는 것이다.
잠의 방에서 꾸는 꿈의 치료법, 이곳에서 하루를 보낸 환자는 신관에게 꿈을 해석하여 보고한다. 꿈은 아스 클레 피온의 계시로 신관은 꿈을 해석하여 환자에게 맞는 치료와 처방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아스 클레 피온에서는 수백 년간 한 사람의 사망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할만하다. 그러나 이건 말이 되지 않는다. 아스 클레 피온에서는 죽음을 들이지 않는다는 철칙이 있기 때문에 시신이 생길 경우 조용히 문 밖으로 옮겼다고 한다. 참 재미있는 신화가 있는 곳이고 생각지도 못했던 유적을 직접 보고 나니 책이 다시 보고 싶어 진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잊을 수 없는 것은, 숙소의 주인과 친해져서 에게해의 마을을 드라이브도 하고 오는 길에 바자르에서 생선을 사서 밤에 생선 바비큐를 직접 해주었는데 너무 맛있고 재미있었다. 그런데 바로 숫으로 했으면 편할 것을 나무로 불을 지펴서 그것을 숫으로 만들어서 하다 보니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캠프파이어 같은 재미도 있었다. 와인까지 곁들여서 먹는 싱싱한 에게해의 생선 맛은 최고였다. 그때 너무 고마웠는데 시 그 마음을 전할 길이 없다. 이날이 4월 18일인데 사진이 다 날아가서 너무 아깝다.
숙소에서 보이는 아크로폴리스
평소에도 누워서 흔들려보고 싶었던 것이
숙소 마당에 메여 있어서 소원 풀었다.
숙소 마당에서, 모처럼 빨래도 해서 햇빛에 말리고
크지 아블루
붉은 저택이라 불리는 건물, 2세기 로마인에게 숭앙받던 이집트 세라피스 신과
이시스 여신을 기리는 신전으로 지어졌다.
유적의 축소판 모형
아테네 신전 터
트라이아누스 신전
트라이아누스 신전 앞에서
야외극장 앞면 황제의 자리
제우스 신전 제단 모형
아크로폴리스에서 내려다보는 베르가마 시가지 전경
카펫 무늬의 타일
박물관으로 보전 중인 왕실 바닥을 카펫처럼 타일로 모자이크 만든 문양
아크로폴리스 아래 구시가(고대 아테네)
길마다 빗물이 중앙으로 모이게 했는데
지금도 옛 모습 그대로 물리 내려온다.
에게해 마을에 있는 해시계, 오후 3시 17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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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 클레 피온, 아래
참배하러 가는 길
유적지마다 극장이 있다.
치료동으로 가는 지하통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