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보드룸과 파묵칼레

반야화 2015. 5. 7. 20:52

데니즐리에서 4시간 30분 걸려서 보드룸에 들어서니 오후 늦은 시간이 되어서 해지기 전에 풍차언덕에 올라서 일몰과 어울리는 풍차 사진과 멀리에 보이는 보드룸 성의 외곽만 보고 숙소로 들어왔다.

 

보드룸은 멀리서 봐도 이제까지 보아 온 터키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마을이었다. 그리스 접경 지역이어서인지 완전 그리스 색이다. 알고 보니 그리스에서 이주해 온 도리아인이 도시건설을 했다고 한다. 터키의 마을은 거의가 흰 벽체에 붉은 기와집이었는데 보드룸은 전체가 흰색이고 지붕모양이 특별히 있는 것도 아니고 벽체와 일체로 되어 있어서 상자 같았다.

 

이튿날 우리는 파묵칼레로 갔다. 워낙 유명한 곳이어서 기대가 큰 곳이다. 멀리서 모르고 보면 낮은 산인데 4월에 눈이 쌓였네,라고 할 수 있다. 점점 다가가자 그것이 석회 봉이란 것만 알고 어두워져서 이튿날 가기로 하고 숙소에 들어갔다. 가는 곳마다 숙소를 정하는 일은 쉽지가 않다. 숙소만 정해지면 일정의 반은 치른 것만큼이나 마음이 편안해진다. 가끔은 운 좋게 좋은 호텔을 싼값에 얻을 수도 있지만 어떤 때는 겉만 보고 결정하고 나면 청결하지 못하거나 결함이 있다. 그러나 뭐 하루 이틀이면 떠날 사람들이니까 주인도 별로 신경을 안 쓴 것 같이 보였다.

 

아침은 호텔에서 거의 나오기 때문에 조식만 끝나면 일정에 나선다. 우리는 파묵칼레의 위쪽에 있는 히에라폴리스 유적지를 먼저 봤다. 히에라폴리스는 `성스러운 도시`라는 뜻이다. 이도시의 이름은 페르가몬의 시조 텔레포스의 아내 히에라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한다. 폴리스는 도시를 뜻한다. 그 이전에 이곳은 성지였다. 대지에서 솟아나는 뜨거운 온천, 그리고 로마인이 `풀루토늄`으로 이름 붙인 유독가스를 분출하는 구멍이 있어서 주민들은 이런 현상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아 히에론 신전을 지었다. 그런데 1세기 초에 대지진이 일어나 큰 피해를 입는다. 2~3세기는 도시의 황금기로 현재 터가 남아 있는 2개의 욕장과 극장 몇 개의 신전이 세워졌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은 로마의 황제, 귀족, 부유층 계급이 휴양을 위해 이 온천 도시를 자주 방문하였다고 전해진다. 아폴론 신전과 풀루토 니온에서는 유독가스를 분출하는 구멍 위에 신전을 세우고 신전에서 신탁이 행해졌으며. 이 구멍을 저승(풀루톤)으로 통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리고 이곳의 신관인 무녀는 이 기체를 마시고 체면 상태에서 아폴론의 말을 전했다고 한다.

 

유적을 다 보고 내려오면 목화의 성(파묵칼레)이라고 불리는 다량의 석회분을 함유한 물이 솟아 넘쳐 암석표면을 흘러서 오랜 세월 동안 침전 응고된 후 암 석화되어 경사면을 덮어서 생긴 자연현상이다. 이 기현상을 보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인파가 몰려온다. 보기 전에는 깨끗한 목화송이를 연상했는데 근체에서 보니까 날이 가문 탓인지 누렇게 변색이 되어서 아쉬웠다. 작은 도랑에서는 온천물인 미온수가 흘러내려서 발만 담그고 족욕을 한다. 어딜 가나 한국사람이 참 많았다.

 

보드륨은 그리스와 가장 가까워서 집들이 그리스풍의 하얀 상자 같은 모습이다.

 

  풍차언덕,너무 오래되어서 날개가 다 떨어지고

하나만 남은 것

 

십자군이 20년간 건설했다는 성

안을 보지 못하고 온 것이 후회

 

아래로 파묵칼레

 

 

천 개가 넘는 다양한 묘(석관)

 

 

 

 

히에라폴리스의 중심거리 앞이 비잔틴 문

 

 

술탄의 자리가 아닐까 생각되는 야외극장의 앞쪽 중앙석

 

 

 

 

 

파묵칼레도 벌룬이 있는다

 

한국사람들이 한 차 왔나 보다. 미지근한 온천수에 발을 담근다.

 

 

 

석회 봉이 깨끗하지 못한 모습인 것은

비가 오지 않아서 때가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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