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페소스의 화려한 유적이 잠든 곳은 많이 걸어야 하는 곳이다.
먼저 7인의 동굴을 시작으로 도보로 연결해서 성모 마리아의 집과 에페스를 한꺼번에 다 둘러봐야 한다. 온전히 하루를 잡고 보는 것이 좋다. 아쉽게도 우리는 중간에 소나기를 만나서 그 훌륭한 유적을 세밀하게 관찰하지 못했다. 한 달 동안 비 때문에 장애가 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비가 날리다 말다 할 때가 있었지만 크게 방해가 되진 않았는데 하필이면 가장 공들여 봐야하는 곳에서 소나기가 오다니......
7인의 동굴의 전설은 믿어지지 않는다.박해를 피해 동굴로 들어가서 1세기가 넘게 잠들었다가 깨어났다는 건 차라리 부활이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지만 부활이란 말은 오직 예수한테만 써야 될 것 같은 성역의 말이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기적을 믿는 도시 사람들은 7명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이 동굴에 시신을 매장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조금 더 걸으면 성모 마리아의 집이 나온다. 성모 마리아는 예수의 제자인 요한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에페소스의 유적 남쪽의 뷸뷸 산중에서 만년을 보냈다고 한다. 이곳에는 각국의 언어로 설명을 한 표지판이 있어 성지 순례자들이 편하게 유적을 이해할 수 있어 좋다.
에페소스의 유적지 입구에 들어서면 숨이 막힐정도의 장대한 스케일, 화려함, 수많은 유물, 역사는 흘렀어도 도시가 멸망한 슬픔보다 옛날의 화려함이 먼저 느껴지는 엄청난 곳이다. 세계7대불가사의인 아르테미스 신전을 비롯하여 몇 개의 다른 신전과 아고라, 야외극장, 도서관, 공중 화장실, 주택지, 공중목욕탕, 박물관, 셈터 등 수많은 유적이 있는데 이 훌륭한 도시가 대 지진으로 멸망하다니! 당시에는 지진에 대한 상식이나 대비 같은 건 몰랐을 것 같다. 그런데도 건축물은 다 대리석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잔해라도 아직 우리가 볼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집들도 다 고급 저택이었다.로마가 얼마나 호화로운 나라였는지 신과 인간이 공존하는 듯한 곳이다. 아르테미스 신전과 하드리아누스 신전, 도미티아누스 신전이 있는데 세계 불가사의인 아르테미스 신전은 얼마나 규모가 컸던지 세계 최초로 건물 전체를 대리석으로 지었으며 높이 19미터 127개의 원기둥이 늘어서 있어 유명한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이 거뜬히 내부로 들어갈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처음의 신전은 B.C356년 헤라스 토라 토스라는 남자의 방화로 소실되었다가 알렉산더 대왕이 재건했다고 전해지는데 이 남자는 자신의 이름을 후세까지 남기고 싶어 이런 엄청남 일을 저질렀다고 하는데, 나도 알게 되었으니 이름을 남긴 건 확실한 것 같다.
로마 유적들을 보면 당시의 건축기술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현재의 과학으로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과학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그 이상의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아마도 신의 힘이 작용한 게 아닐까? 그러나 기술로 보면 신보다 인간이 더 위대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왜 신에 의지해 살아야 했을까? 아마도 당시는 모든 게 신의 능력으로 이루어진다는 맹목적인 신념이 너무 커서 의지해 살다가 멸망도 신의 뜻으로 생각하고 마지막까지 원망하는 마음 없이 편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서 모두 지금 쯤 천국에 살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에페스의 유적은 돌아와서도 많은 여운을 남기는 곳이다.
잠자는 7인의 동굴
무너진 동굴터,박해를 받은 7명의 크리스트교도가 이 동굴에 스며들었는데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잠에서 깨어 가지고 있는 동전으로 빵을 사 먹으려고 했을 때 그 동전이 3세기
중반의 데키우스 황제시대에 통용되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때는 4세기 후반의 테오도시우스
황제의 시대가 되어 있었다고 한다.
세례를 주던 곳
이곳에는 세계 각국의 언어로
설명이 되어 있다.
성무마리아의 집
옷 끈을 묶어 소원을 비는 터키인
장수하는 올리브 나무
*************************************************
아래로 에페소스 유적들
에게해 지역의 유일한 관광지
마블 스트리트
아르테미스 신전
여신상의 몸에는 사자, 소, 꿀벌 등이 조각되어 있고
가슴에는 아르테미스의 상징인 꿀벌의 알이 혹은 소의 고환이라고 불리는
풍요로움의 상징을 하고 있다.
헤라클레스 상이 있는 개선문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장대한 켈수스 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