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부르사

반야화 2015. 5. 9. 15:04

 

 

4월 17일, 이제 거의 한 바퀴 돌고 끝 지점인 이스탄불 가까이까지 왔다. 부르사에서 2박을 하고 이스탄불로 간다.

 

14세기 초 오스만이 비잔틴 제국의 요충지를 빼앗아 수도로 삼은 곳이다. 톱하네 공원에 두 군주의 무덤이 있다. 오스만 투루크의 초대 군주인 오스만이 부르사를 공격하던 중 급사하였기 때문에 2대 오르한이 꿈을 이어 비잔틴으로부터 이 도시를 빼앗아 1326년 수도로 정하였다. 부르사는 이스탄불 다음으로 큰 도시 같았다.

 

부르사 외곽에 있는 오토가르에서 버스와 트램을 번갈아 타고 부르사의 랜드마크 격인 울루 자미 역에 내렸다. 먼저 우체국 옆으로 올라가서 호텔을 정해놓고 짐을 들여놓은 다음에 메블레미공연을 보기 위해 문화센터를 찾아갔는데 공연이 없는 날이어서 조금 밑으로 내려가서 차이 집에서 아마추어 음악가들이 모여서 전통악기로 터키 음악을 연주하는 것도 보고 이튿날 다시 문화센터로 가서 메불레미 공연을 봤다.

 

메 블레미란, 수피즘 신비주의 교단의 창시자인 메블리나 루미의 삶과 가르침이 있다. 수피즘이란 인간이 종교적 신비의 체험을 통해 신과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사상인데 불교의 선 사상과 비슷한 것 같았다. 메 블라니 루미는 신비주의 철학자이자 시인이며 `디반 카비르`에 4 만행의 시가 있고 `메스 네비`에 5 만행의 시가 있다고 하니 엄청난 시를 쓴 사람인데 그의 사상과 시는 불교의 반야심경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의 묘비에 쓰인 시를 보면 "우리가 죽고 나면 땅 밑의 무덤에서 우리를 찾지 말고,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찾아라"라고 쓰였으며 우리란 아버지와 자신을 뜻하는 것 같다. 부자가 나란히 묻혀있다고 하니까. 루미의 사상은 반야심경의 `공` 사상을 닮았다. 밖에서 부처를 찾지 말고 내 안에서 부처를 찾으란 가르침과 같은 말이 아닐까? 춤과 음악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향해 여행하는 것, 세마 춤이라고도 한다. 춤을 출 때의 차림에서 흰 옷은 수의를 뜻하고, 검은 망토는 무덤을 나타내며, 머리에는 비석을 상징하는 시케라는 모자를 쓴다. 이승의 삶을 포기하고 신과 신비로이 합일해 다시 태어난다는 뜻도 불교의 윤회사상과 같다.

 

부르사에서는 전문가들이 아니라 학교에서 배운 학생들과 아마추어들로 구성된 어린아이에서부터 어른까지 함께 하는데 경건한 의식을 치르고 조용히 춤으로 삼매경에 들듯이 내부로 빠져드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터기에는 전문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곳이 많다. 우리는 공연을 보고 이번에는 할아버지들께서 전통악기로 음악을 즐겁게 연주하는 찻집에서 차이를 마시고 밤까지 하루의 일정을 채웠다.

다음날 울루 자미 서쪽, 톱하네 공원에서 술탄과 귀족들의 가지(gagi)를 보고 공원 아래 부르사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부르사에서는 2박 3일을 머물면서 세계문화유산인 주말 르크 즉 마을도 가보고 대중목욕탕인 하맘까지 경험했다. 하맘은 부르사 온천수이며 바닥과 벽체가 다 대리석으로 되었다. 부르사의 온천은 로마시대부터 유행했으며 당시는 왕 아니 귀족들이 휴양 목적으로 건축되었다고 하는데 건물은 무척 오래된 것처럼 보였다. 같은 날 짐을 챙겨 이스탄불로 가야 한다.

 

부르사 시에서 마라톤이 있는 날

터키 전통악기

밤에는 차이를 마시면서 연주까지 들을 수 있었다.

 

터키의 종교의식인 메불레미(세마 춤)

주말 르크 즉 세계문화유산 마을, 아래로

 

 

 

 

 

흥이 많은 터키 사람들,관광객도 함께 신난다.

 

히사르 부르사 성채

메흐멧 1세의 화려한 관

톱하네 공원에 있는 오스만 오르한 가지, 가지는 이슬람 전사의 경칭

 

톱하네공원에서 바라보는 부르사 전경

 

공원에서 보이는 부르사의 랜드마크인 울루 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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