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지중해의 서쪽 끝 지점과 에게해로 이어지는 지점쯤 된다. 올림포스에서 높은 산 아슬아슬한 산길을 몇 개나 넘어서 해안가로 내려오면 카슈가 나온다. 작은 해안도시인데 폐티예 가는 길목이어서 내려서 잠시 리키아 시대 무덤도 보고 해안가를 산책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폐티예로 가는데 도중에 아름다운 갈칸도시를 지난다. 섬으로 이어진 칼칸엔 산이 마을인 것 같고 멀리서 보면 비둘기들이 하얗게 내려앉은 것 같이 보인다. 폐티예까지는 쭈욱 해안선을 따라가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눈이 즐겁다.
폐티예에서의 할 일은 욀류데니즈에서 페러글라이딩을 하는 것이 목표다. 바닷가 숙소 주변에는 큰 요트들이 줄지어 서 있는데 아직 성수기가 이 닌지 떠다니는 것은 거의 없고 바닷가에 정박해 있는 모습도 아름답게 보인다. 그리고 마을 뒤편에 성터가 있어 잠시 운동 겸 올라가니 폐티예 마을과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바닷가 마을들은 다 아름다운 그림 같다.
이튿날 우리는 욀류데니즈 해변으로 갔다. 이곳은 페러글라이딩으로 유명한 곳이다. 바닷가에 있는 1800미터의 높은 산으로 차를 타고 올라간다. 난생처음으로 경험할 하늘을 나르는 일인데 생각만 해도 오싹하다. 그러나 한편 타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서 눈 딱 감고 날기로 했는데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불안하기도 하고 신나기도 하고 그랬다. 그런데 다른 팀들이 먼저 날아가고 우리 팀 중에선 하필 내가 제일 먼저 나르게 되어 갑작스러웠다. 그런데 막상 이륙했을 때는 아찔했으나 조금씩 안정이 되니까 참 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도를 높였다가 낮췄다가 하면서 바다를 내려다보니까 무섭다기보다는 바다의 물빛이 너무 아름답고 해변의 마을이 이쁘게 보여서 기분이 좋았는데 나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백사장에 안착하니까 마치 일장춘몽을 꾼 듯했다. 요즘은 스마트 폰 봉이 있어서 그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서 팔기도 하는데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 모습이 있으니까 사지 않을 수가 없어 샀다. 그런데 집에 와서 재생을 했더니 그동안 다니면서 보관이 좋지 못했는지 정지화면만 나오고 재생이 잘 되지 않았다. 거기서 볼 때는 너무 좋은 그림이었는데 아깝다. 폐티예는 다른 볼거리 없이 떠나기로 했다.
리키아 시대 선 무덤
해안선을 따라 페티에로 가는 중
아래로는 폐 티 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