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4.30일
성벽높이가 약 30미터 이상이 되어 보이는 벽, 얇은 전돌을 쌓아서 저 높은 벽을 둘러 세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까 등등의 많은 생각을 하면서 두 시간 동안 줄을 서서 느리게 흘러들어 가는데 가족이 함께 있으니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렇게 힘들어서 작은 나라 입구에 도착하면 공항 같은 검색대를 통과해야 되고 들어가면 줄에서 해방되지만 많은 유물들을 자세히 살필 시간도 없이 질서 없는 인파에 떠밀려 주마간산 격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다만 이 성스러운 곳에 내가 왔다는 마음 하나 간직하는 것이다.
바티칸 박물관은 어마어마한 대리석 무덤 같다. 섬세하고 성스럽고 아름답지만 생명이 없는 차가운 대리석이고 살아있는 것은 그 높은 담장에 흙 한 줌으로 피어난 담장틈의 이름 모를 꽃인 야생화뿐인 것 같았다.
걸어서 올라가는 나선형 계단인데 계단벽체에도 청동으로 된 부조들이 빼곡히 세겨져 있는 어느 것 하나 예사로운 게 없다.
박물관 창으로 보이는 담장밖 풍경, 우뚝 솟은 건축물이 없는 평화로운 도시다.
복도 천장의 금박으로 된 미켈란젤로 프레스코화 천장 작품.
중앙돔, 큰 돔에 붙은 작은 돔이 더 있는 것 같은데 외관으론 보이지 않았지만 안에서는 몇 개의 돔이 천장이 보였다.
라오콘 군상, 기원전 3세기 작품이며 두 아들의 죽음 앞에서 고통스러워하면서 아들을 구하지 못하는 무기력함까지 그대로 드러나는 표정의 라오쿤은 아폴로를 섬기는 트로이의 신관으로, 트로이 전쟁 때 그리스 군의 목마를 트로이 성으로 들이는 것에 반대해 신의 노여움을 사서 뱀에게 두 자식과 함께 목 졸려 죽었다고 한다.
특이한 꽃이다. 나뭇가지가 아니라 몸체에서 꽃이 피어난다.
긴 성벽을 따라 나오니 그 긴 줄은 간 곳 없고 인파가 서 있던 발자국까지 지워버리는 봄비가 내리고 있다.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베드로 광장에서 다시 우산까지 쓰고 이전처럼 긴 줄을 서서 흐르다가 검색대를 통과하고 들어가는데 1시간 반이 걸렸다. 바티칸 성벽 따라 줄 서던 인파들이 이곳으로 다 옮겨온 모양이다. 비 정도가 문제가 되지 많을 만큼 훌륭한 유물을 꼭 봐야 하기 때문이다.
베드로 성당(산 피에트로 대성당)에 들어가기 위한 줄 서기.
성당의 중앙돔
성당 정면이고 양쪽으로 양팔을 벌린 모양의 열주가 붙어 있다.
바티칸의 가장 큰 자랑거리 중의 하나는 성 베드로성당 앞의 광장이다. 양 좌우에 15m 높이의 기둥이 총 284개가 들어서 있다고 한다. 그 위 지붕에는 성인상이 140개가 있고 가운데에는 오벨리스크가 있는데 해시계역할을 한다. 이 오벨리스크는 광장 바닥에는 시간을 나타내는 표시가 있다고 하는데 줄 서기에 바빠 살피지 못했다. 분수도 2개 있다.
역사적 자료에 보면 지금 바티칸이 있는 자리는 원래 공동묘지 자리인데 이후 2세기 중엽에 그의 무덤 위에 작은 성당이 세워진다. 성경의 말처럼 ‘너를 베드로라 부르니 너 위에 내 성당을 세우리라, 너에게 천상의 왕국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주노라’의 의미 그대로 그의 묘지 위에 성당이 건축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피에타, 성 베드로 성당에서 가장 보고 싶은 유물인 미켈란젤로의 작품인 목숨을 거둔 예수를 안고 있는 마리아.
성 베드로의 청동상
제단
시스티나 성당의 프레스코화인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이나 천지창조 등 모든 그림은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해서 정직하게 눈에만 넣어왔다.
스페인계단 야경, 스페인 계단은 로마의 중심지 역할을 했으며 총 137개의 계단으로, 늘 수많은 사람으로 붐빈다. 스페인 계단의 원 명칭은 ‘트리니티 데이 몬티 계단’이다. 이 계단은 트리니티 데이 몬티(Triniti dei Monti) 성당으로 가는 길을 잇기 위해 1726년에 만든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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