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정기산행이 있는 날,
올여름은 유난히 폭우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이라 집 나서는 날 잡기가 겁이 난다. 그렇다고 나서지 않을 수도 없는 것은 폭우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기 때문이다.`하루살이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시간이다` 그러나 하루살이는 하루 동안 역사를 다 이루고 죽는데 나는 이만큼 살면서 무엇을 이루었는지 쌓여있는 게 없다. 그렇게 생각하니나에게도 이제 시간이 가장 귀한 것이라는 인식이 새롭게 마음에 그늘을 만든다. 그래서 폭염 속에서도 하루를 재미있게 보내고 온 하루였다.
여름에 산행을 하다 보면, 몸에 수분이 다 빠지는 것처럼 땀을 흘리고 나서 하산하다 만나는 계곡에 발 한 번 담그는 것이 얼마나 큰 즐거움인지는 산행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장마 끝이라 물속에 뒤섞여 있던 낙엽들이 다 쓸려가고 맑고 깨끗한 면경 같은 물속에 만산 픙경이다 들어차 있다. 그런 물을 못 본채 지나쳐 갈 장사가 없다. 그래서 계곡으로 뛰어 들어갔는데 조금 있으니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이 쫓아낸다. 예, 하고 나오긴 했지만 못내 아쉬움이 크다. 비누를 푸는 것도 아니고, 빨래를 하는 것도 아니고, 설거지를 하는 것도 아닌데 얼마나 오염이 된다고 한여름에 물을 못 만지게 하는지 속이 상한다.
그런데 밑에 내려오니 계곡 식당에서 마치 흐르는 물에 주인이라도 있는 것처럼 둑을 쌓아 물을 막고 거기서 물놀이를 하게 하고는 음식을 팔고 있다. 차와 사람이 얼마나 많은 지 비켜설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관리공단 직원들은 아무런 관섭을 하지 않는다. 이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음식점에서 오몀시키는 것은 단속을 못하고 등산객 발 담그는 것은 못하게 하니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이럴 때 누구라도 단속을 해야 할 곳에 못하는 이유가 궁금할 것이다. 음식점에서는 하수처리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관리공단에서는 누가 봐도 단속의 차별이 뭔지 밝혀 주기를 바라며 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계곡도 아낄 줄 아니까 계곡을 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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