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note

경기도 오산 독산성

반야화 2020. 9. 27. 12:47

멋진 가을 풍경이 되던 날,
일 년 전만 해도 자고 나면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했는데 요즘은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코로나 확진자의 숫자를 보는 것이다. 그렇게 점점 습관처럼 일상이 되어버린 전염병 한가운데서도 때때로 심신의 활력소를 찾아드는 것도 어쩌면 자기 관리에 해당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가까운 곳에 자연 속으로 푹 잠겨보는 것이다.

문리적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의 거리는 더욱 좁혀야 하는 시기에 친구들과 경기도 오산시에 있는 독산성에 다녀왔다. 내 주변에 있는 명소들도 몰라서 가지 못했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갈 수 있는 숨은 명소들이 참 많다는 것을 요즘 먼 곳을 접어두니 보이기 시작한다. 서울의 가을은 약 50일 정도가 된다고 한다. 올해는 워낙 비 오는 날들이 많아서 가을을 맛볼 수 없을 줄 알았더니 오히려 초반부터 태풍이 지나고 연일 좋은 날, 맑고 푸르고 전형적인 가을을 보여주고 있어 스스로를 가두고 있는 마음을 하늘이 위로라도 해주는 듯하다.

독산성 가는 길은 몇 군데 있지만 우리는 한신대 뒤쪽으로 올라갔다. 좁다란 오솔길로 들어서니 초입부터 온통 밤밭이다. 앞서간 사람들이 다 까놓은 밤 껍데기를 밟으며 가는데 한 두 알 밤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점점 작지만 이쁜 알밤들이 많아서 알밤 줍는 재미에도 빠져보고 오랜만에 함께하는 친구들의 마음이 다 행복해 보였다.

세마산 양산봉 정자

한신대학에서 뒷산으로 올라가는 세마산길

 

 

 

 

독산성으로 올라가는 중, 출입문인 서문

 

 

독산성에 올랐다. 오산, 수원, 화성의 의 중심에 있는 산성은 삼국시대에 처음 축성되고 조선시대에 2차 애 걸쳐 축조되었다고 한다, 해발 208미터의 세마산 정상부에 있는 사적 140호의 테뫼식 산성이며 길이 1100미터의 작은 산성이지만 군사적 요충지여서 삼국시대에서부터 통일신라시대를 거쳐 임진왜란까지 이용되었으며 지금은 계속 복원 중이다. 세 개의 지역에 둘러싸여 있어 성 한 바뀌를 돌면 여러 풍경을 다 볼 수 있는 탁 뜨인 조망이 너무 좋다.

성 안의 평평항 장소,

 

 

암문 위로 지나간다.

 

 

 

 

남문을 지나고 동문을 향해 가다가 길에 뒤돌아보면  가장 아름다운 성길을 볼 수 있다.

오산천이 흐르는 오산 쪽 풍경

화성 쪽 풍경

유난히 푸르른 가을 하늘은 마치 묵화 밭 같고 아래는 노란 벼가 익듯이 가을이 익어가는 풍경 속에 우리가 있어 더 이쁜 풍경화의 완성을 만들었다. 그래서 사람도 풍경이다. 이보다 더 좋은 날은 없다

바깥쪽에는 성벽으로 석축이 있지만 안에는 평지이면서 성 위를 시멘트로 마감을 해서 올라설 수도 있게 되어 있다.

 

 

 

 

어떤 이의 풍경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인 현판, 세마대

 

 

 

 

 

동문 안에 있는 보적사

세마대, 세마지에 세워진 임진왜란 때 권율 장군의 승전을 기념하는 누각,
임진왜란 당시 정탐꾼이 성안에 물이 없음을 알고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을 조롱하며 물 한 동이를 성 위로 올려 보냈는데 전략가인 권율 장군이 백마를 끌어올려 쌀로 말을 목욕시키는 명장면을 연출해서 성 안에 물이 많이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고 한다. 결국 왜군이 물러나고 권율 장군이 승전을 하는데 전쟁에는 역시 전략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적사 밑에 있는 동문

하산하면 유아들의 체험장이 있는데 잠시 유아가 되어보는 재미도 있다.

 

사슴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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