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왔다.
첫, 자가 들어간 건 다
신선 함이다.
첫눈, 첫사랑, 첫 만남
첫 자가 들어가는 것에는
다 취기가 있다.
그것에 잠시 취(醉)하지만 취(取)하고 나면
때가 묻고 신선함은
일장춘몽의 허무로 깨어진다.
신선함의 신선도는 너무 짧다.
첫눈은 끝내 구정물로 흘러내리고
첫사랑은 이해관계가 되고
첫 만남은 탐색으로 변해간다.
그렇듯 신선함에 덤덤해질 줄 아는
지혜가 더 신선한 것임을 이제는 안다.
'living not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강트레킹 (0) | 2023.01.16 |
---|---|
눈오는날의 산책 (0) | 2022.12.21 |
가을은 글을 쓰게해 (0) | 2022.11.15 |
방마다 모과를... (1) | 2022.11.12 |
세모녀의 나들이 (0) | 2022.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