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note

2022년 첫눈

반야화 2022. 12. 7. 13:58

첫눈이 왔다.
첫, 자가 들어간 건 다
신선 함이다.

첫눈, 첫사랑, 첫 만남
첫 자가 들어가는 것에는
다 취기가 있다.

그것에 잠시 취(醉)하지만 취(取)하고 나면
때가 묻고 신선함은
일장춘몽의 허무로 깨어진다.

신선함의 신선도는 너무 짧다.
첫눈은 끝내 구정물로 흘러내리고
첫사랑은 이해관계가 되고
첫 만남은 탐색으로 변해간다.

그렇듯 신선함에 덤덤해질 줄 아는
지혜가 더 신선한 것임을 이제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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