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10.27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으로 가기 위한 지점의 길목 허허벌판의 언덕에 외롭게 지어진 호텔에서 숙박을 하고 약 25분을 달려서 플리트비체에 닿을 수 있었다. 어느 나라를 여행하든 그 나라의 박물관과 국립공원을 관광하는 것은 필수 코스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이번 여행 중에 가장 기대되는 곳이다. 그런데 날씨가 걱정이 된다. 안개와 구름이 많이 끼어서 가는 내내 빨리 걷히기를 바랐지만 현장에 도착해서도 여전히 구름이 많이 끼어서 아름다운 모습과 단풍이 제 색깔을 다 드러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차에서 내려서는 순간 붉은 낙엽이 카펫처럼 깔려 있고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어서 가을의 한 복판에 들어선 기분이었다. 정해진 코스로 조금 걸어 들어가니 첫눈에 보이는 여러 갈래의 폭포가 이 공원의 첫인상부터 놀라워서 더 들어가면 얼마나 더 많은 비경이 숨어 있을까 싶어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에는 총 10개의 경로가 있는데 우리는 그중 A코스를 걸었는데 약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이공원의 코스를 다 돌려면 이박삼일 정도가 걸린다고 하는데 다 걷고 싶은 욕심이 일었지만 혼자만의 생각으로 그쳐서 무척 아쉬움이 남는다 이 지역은 약 400년 전까지만 해도 공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었다가, 16세기와 17세기에 걸쳐 터키와 오스트리아 제국의 국경 문제로 군대의 조사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사람의 접근이 매우 어려워 ‘악마의 정원’이라고도 불리었으며, 때문에 많은 전설을 갖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앞서 6일정도 몇 개의 나라를 경과하면서 피로감도 쌓였는데 평소에도 늘 좋아하고 찾아다니는 대자연의 깊은 품 속으로 들어왔으니 쌓인 피로는 맑고, 깊고, 푸른 물빛을 간직한 호수와 폭포의 가락에 다 날아가고 가뿐하고 경쾌한 발걸음이 된다. 코스의 마지막 부분은 이 국립공원에서 가장 큰 호수에서 배를 타고 건너는 곳이다. 그 깊은 산속에 어쩌면 그렇게 큰 호수가 있는지 배를 타고 느리게 흘러가면서 동그랗게 둘러싸인 숲의 단풍을 감상하면서 도착하면 아름다운 숲 속에 올라가는 계단이 있고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도로가 나온다. 우리는 다시 차를 타고 다음 여행지인 자그레부로 간다.
물이 있을 것 같지 않은 산 정상에서 쏟아내는 폭포를 플리트비체의 첫인상으로 제일 먼저 마주하면서 상상했던 온 마음을 압도당한다. 그 앞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마치 폭포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이 정신이 아득해졌는데 깊이 들어가니 또 다른 아름다움의 황홀지경에 돌아 나오고 싶지 않았다. 풍경의 색채와 비췻빛 호수의 마력에 빠져들어 꿈속을 헤매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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