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6일
두브로브니크에서 다시 네움의 해안선을 따라가다가 보스니아 내륙 쪽으로 들어가는 길인데 주변에 넓은 들판에는 여러 가지 농장물이 재배되고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만다린이 재배되고 있는데 귤 하고 똑같지만 맛은 너무 시어서 먹기 힘들었다. 호텔마다 후식으로 나오는 과일이다. 그렇게 들판을 한참 지나다 보면 드문드문 집들이 있는 마을이 보이는데 이제까지 보아온 크로아티아 지역에 비해 많이 낙후된 모습이었다.
모스타르는 네레트바 강을 중심으로 보스니아인의 거주지역과 크로아티아인이 거주하는 이슬람 마을과 정교회 마을이 나뉘어 있으며 내전의 원인도 종교의 원인이 한 몫한 것 같다. 마을로 들어서면 보스니아 내전으로 인해 폐허가 된 곳이 많지만 보수할 수 있는 여유조차 없는지 전쟁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고 집 바로 앞에까지 가족의 무덤을 만들어둔 채 삶과 죽음이 공존하고 있었다. 가장 최근의 연구에서는 10만-11만 명이 사망하고 220만 명이 난민이 되어 이후 유럽에서 치명적인 전쟁으로 남았다고 한다
마을 곳곳에 아직도 국민들은 전쟁 후의 궁핍한 삶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초라한 모습으로 네레트바 강가에서 서성이고 보기에는 너무나 아름답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멋진 다리지만 청년들은 그 다리 위에서 관광객이 10명만 일 달러씩 모아 주면 물속으로 뛰어내리는 모습을 보여준디고 한다. 벌써 가을이라 물이 차가울 텐데도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우리는 차마 그 모습을 보고 싶지않았다.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유럽을 돌아보면서 세계문화유산을 많이 만났고 전쟁으로 인해서 파괴된 아까운 건축물들을 보면서 너무 아깝고 마음이 아팠다. 그런데 관광을 마치고 호텔로 들어가서 다 씻고 나서 폰으로 우리나라 뉴스를 보는데 전쟁이 아닌 난리가 나고 있었다. 바로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이란 뉴스로 온통 뉴스면이 도배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돌아와서도 아직까지 그 뉴스는 끝이 없고 줄기에 달린 고구마처럼 점점 더 비리가 드러나는 점입가경이 되고 있다. 온 국민이 들고일어나는 이 난리통이 정리가 되고 안정을 찾길 바라는 마음이다. 대선이 지나고 어떤 이는 여자 대통령 하나쯤 있으면 좋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대통령은 액세서리가 아니고 국가를 통치하는 자리인데 너무 인일한 생각으로 선거를 잘 못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 같아 속상하고 안타깝다.
모스타르 마을의 첫인상
프란체스코 성당
전쟁의 잔해로 방치된 건물
네레트바 강, 물이 너무 파랗고 깊다.
강변마을의 풍경은 아름답지만 서로 다른 종교를 믿고 있는 이슬람과 정교회의 마을로
갈라져 있어 갈등이 있는 곳이다. 강물이 그 갈등을 잠재우고 있는 듯하다.
상가를 지나서 스타리 모스트 다리 쪽으로 가다 보면
돌에 새겨진 don, t forget 93이라고 새겨져 있다. 내전의 참상을 절대로 잊지 말자는 맹세다.
네레트바 강 건너에 있는 이슬람 마을에는
오스만 제국 시절의 집들과 이슬람 사원이 여러 곳이 있다.
스타리 모스트’는 오래된 다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모스타르의 상징과도 같은 장소로 관광객들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오스만 튀르크가 이 지역을 점령한 뒤 네레트바 강을 건너기 위한 다리로 1557년 건설을 시작했으며, 9년의 건축 기간을 거쳐 1566년 완공되었다. 당시에는 아치 하나로 세계에서 가장 긴 단일 구간의 거리를 연결하는 다리였으며, 석재만 이용해 만들어진 거대한 아치는 당시 오스만 튀르크의 건축 기술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다리의 폭은 4m, 길이는 30m이며, 네레트바 강에서 터의 높이는 약 24m이다.
상가인데 길에는 자갈돌이 박혀있고
얼마나 닳았는지 반들반들하다.
프란체스코 성당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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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으로는 보스니아에 있는 메주 고리 예 성당이다.
성모 마리아의 발현지로 알려지면서 기독교의 성지로 유명한 곳인데 성당 뒤쪽에 있는 평범한 야산에서 처음엔 4명의 아이들이 성모 마리아를 봤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그리고 혹시하는 마음에 다른 어른들이 산으로 올라가서 7차례에 걸쳐 성모마리아를 직접 봤다고 전해지고 그 사진들이 전시돼 있었다. 그러나 아직 교황청의 인가를 받지 못해 반신반의의 의문이 있지만 신자들은 큰 믿음으로 성지순례를 하는 곳이다. 아마도 현생에서는 영원히 신의 존재는 불가지론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산에는 오르지 않았으나 멀리서 보면 커다란 십자가가 세워져 있었다. 성당은 찾는 이가 많아서 미사를 드리는 내부 공간이 부족한지 바깥에도 커다랗게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청동으로 예수상을 만들고 그 틀에서 일으켜 세운 모습으로 서있다. 예수상의 무릎에서 물방울이 나온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 물기를 찍어서 상처에 바르면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면서 물방울이 나오길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지어 있었다.
성모 발현을 처음으로 체험한 아이들과 그 아이들이 성장해서
어른이 된 모습과 7차례 동안 발현을 지켜본 마을 사람들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바깥에 마련된 미사 장소에 신자인 친구가 감격해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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