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사계

유토피아 길과 서복 전시관

반야화 2014. 6. 19. 10:56

유토피아란 명칭만 들어도 걷고 싶은 길이었다. 잠시라도 유토피아를 경험한다면 하루라도 즐거울 것 같아서다. 이 길은 서귀포 시내와 자구리 해안로를 포함한 총 4.7킬로미터이며 약 4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지만 처음 가는 길은 언제나 약간의 착오가 있기 때문에 예정대로 되진 않는다. 가당미술관과 소암 전시관은 찾지 못했고 이중섭거주지에서 칠십리공원 가는 길에서 좀 헤매다가 천지연에 도착해서 해안을 따라가다 보니까 자구리 해안이 나오고 거기서부터는 죽 이어지는 해안 따라 길이 이어져 있어서 비교적 편하게 갈 수 있었으며 정방폭포와 소 정방폭포를 보고 유토피아 길의 행보를 마쳤다. 특히 이 길은 이중섭 씨가 산책했던 길이며 요즘은 예술인들의 작품이 전시된 예술인의 길이 되었다. 자구리 해안에서 소남머리까지에는 해안 따라 상설 시화인 한기팔 시인의 사진과 다른 에술인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어 걸으면서 제주의ㅡ절경과 작품 감상까지 할 수 있는 길이다.

 

자구리 해안을 지나면 서복전시관이 있다. 여기서 역사적인 순간을 만난다. 그동안 진시황의 불로장생 약에 대한 말로만 듣던 전설을 제주와의 연관을 몰랐다가 전시관에서 서복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되어 매우 기뻤다. 서복은 진시황의 명으로 대 선단을 꾸려 동해에 삼신산, 그중에 신선이 산다는 영주산(한라산)으로 오는 그 경로가 그림으로 잘 전시돼 있고 진시황의 용병과 청동 마차도 있는데 아마 모조품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몰랐던 서귀포와 조천의 지명이 서복과 관계된 것이란 것도 알았다. 전시관 주변엔 서복공원도 잘 꾸며져 있다. 중국사람들은 꼭 거쳐가는 곳이기도 하다.

 

서복은 결국 불로초를 구했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을 거치는 여정에서 넓고 기름진 땅을 만나자 거기서 나라를 세우고 정착한 곳이 일본의 어디쯤이며 기원전 210년 친황다오를 떠나 다시는 돌아가지 않았다고 하니 진시황은 끝내 불로초를 먹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서복전시관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정방폭포를 보고 처음으로 소 정방폭포까지 보고는 제주로 가는 길에 올랐다. 이 길에서 내가 느낀 유포 피아는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니까 `이중섭 선생과 나, 다른 수단으로 같은 길을 간 것`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천지연과 정방폭포가 있는 절경을 같은 마음으로 느꼈다면 그의 숨결까지 고이 스미게 한 발걸음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서복공원

 

 

정방폭포

소 정벙 폭포

아래로, 서복전시관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신하들을 사방으로 보냈으나 구하지 못했고 서복은 스스로

자기가 떠날 차례임을 알고 시황 28년에 진시황에게 상소를 올려 여행을 떠나는데 그의 행적은

한국을 거쳐 일본에 정착했으니 결국 진시황은 불로초를 구하지 못한 셈이다.

서복은 불로장생 약을 찾아 3,000여 명의 대 선단을 거느리고 제주도에 도착했으며  서복이 구해

가져간 불로장생 약은 `영지버섯, 시로미, 금광초, 옥 지지`라고 한다.

서귀포에 도착한 서복 선단(천지연)

 진시황의 청동 마와 마차

 

  

서불과지,정방폭포 암벽에 `서복이 이곳을 지나갔다`라는 글자를 새겨놓아

서귀포의 지명 유래가 `서쪽으로 돌아간 포구`라고 전해짐  

1877년 제주목사 백낙 연이 서불과지 전설을 듣고 정방폭포 절벽에

긴 밧줄을 내려 글자를 탁본한 것, 해석이 불가능한 중국의 고대 문자인 과두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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