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사계

방선문계곡과 산천단

반야화 2014. 6. 16. 16:39

국가지정 명승 92호 방선문 계곡 벌써부터 가고 싶었던 곳인데 대중교통이 불편한 곳이어서 미루다가 나의 가이드를 데리고 갈 수 있었다. 대표적인 제주의 계곡 하면 탐라계곡이지만 방선문 계곡은 명승지로 지정도 되었어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단체여행객은 거의 가보지 못한 곳일 거야. 우선 방선문이란 뜻은 신선들이 방문하는 문, 신선이 사는 곳으로 들어가는 문이란 뜻이 있다고 한다.계곡 중간쯤에 바위가 문처럼 뚫려 있다.

 

제주에는 거의가 현무암인데 이곳은 암석이 화강암처럼 생겼다. 물의 힘이 얼마나 강하면 넓고 긴 계곡의 돌들을 그렇게 맨질맨질하게 다듬었을까? 제주의 계곡은 거의 건천이다.비가와야 비로소 계곡 같은 모양을 갖추는 곳이다. 계곡 널찍한 바위에는 글씨가 새겨진 것이 많은데 거의가 조선시대 문인들이나 학자들의 글씨다. 이곳이 유배길이라는 걸 보면 그 시대 유배 온 사람들의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석은 어렵지만 아마도 한같은 것도 있지 않을까? 이곳은 영주 10경 중 '영구춘화'(신선이 살고 있는 언덕)로 불리는 풍류의 명소가 되었다. 그 증거를 이곳 주변 바위들 곳곳에 새겨진 사람들의 이름과 오언율시, 제액 등에서 어렵지 않게 엿볼 수 있다. 물론 방선문 계곡 말고도 도내엔 용연을 비롯하여, 산방산, 탐라계곡 그리고 백록담 일대에도 그 시대가 남긴 마애명(바위에 남긴 글)들이 전해진다.

 

계곡 벽은 매끈한 암석을 마치 인공으로 박아놓은 것 같은 곳도 있고 무척 넓어서 이곳에서 음악회도 열릴정도다. 양 갓으론 숲이 우거져서 밑으로 내려가지 않고는 보이지도 않는 계곡이다. 봄이면 주변에 진달래가 많이 피어서 이곳에서 가장 먼저 진달래를 맞이하는 곳이기도 하단다. 여름에는 제주에 가지 않았는데 올여름에는 이곳에 가득 찬 물이 있는 방선문을 보고 싶다.

 

 

 

 

 

방선문

 

 

 

 

 

 

 

 

 

 

 

 

산천단 아래로, 한라산 산신께 제사 지내는 단, 곰솔나무가 5~600년 된 것

곰솔과 나, 나무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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