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뉴스
10년 만의 초강력 한파가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방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울은 영하 17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런 한파에 한 생명을 무시한 잘못을 뉘우칩니다. 칼랑코에는 원산지가 아프리카인데 어젯밤 칼바람에 얼마나 놀랐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어제 아침에 환기를 하고 잊어버리고 저녁때까지 베란다 문을 닫지 않았습니다. 초저녁에 나갔다가 깜짝 놀라서 문을 닫고 꽃은 본채만채 수도가 얼지 않았나 싶어 열어보니 다행히 물이 나오더군요. 그리고는 무심히 꽃에게 눈길도 안 주고 들어왔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칼랑코에 잎 이축 처져있네요. 화분이 크고 이쁘지 않아서 죽으면 내년 봄에 다시 심으면 되지 하고는 내버려 누었는데 추운 겨울에도 꽃이 지지 않고 있어서 나는 그대로 말라서 드라이플라워가 된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만져보니 생화네요. 어찌나 미안하고 불쌍한지 꽃에게 사과를 하고 안으로 들이기로 했습니다.
이 강한 생명력 앞에 무릎을 꿇고 이쁘고 맘에 드는 것만 들여놓고 이 추운 날씨에 모른 척 내버려 둔 꽃에게 큰 잘못을 뉘우치고 잘 견뎌준 것에 고마워서 기념촬영을 해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