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토 [穢土]란 부정한 것이 가득 찬 인간세상이란 뜻이다. 이 예토에서 때 묻지 않으려고 혼자가 되어 보니 정신적 빈곤을 느낀다. 쓸쓸해지기 쉬운 빈곤한 마음 한 구석을 채워주는 연하디 연한 이쁜 꽃이 가장 작으면서 가장 큰 공간으로 마음속에 들어차는 아침, 너무 여려서 가여운 어린 생명의 꽃에서 가난한 마음을 채운다.
이제는 혼자라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고 혼자서도 잘 놀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혼돈의 세상이 관계라는 이어짐을, 단절이라는 시간으로 세상을 정화하려고 노력하는 시간이다.
꽃을 가꾸고, 책을 보고, 음악을 들으면서 산책을 즐기는 일상이 얼마나 가치 있고 소중한지를 깨달아 가는 것도 지혜리라. 코로나 이전에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은 허송의 시간이 줄 알았다. 그 하찮아하던 것들에서 큰 가치를 느끼며 오늘 하루도 소중하게 가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