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바다의 낮과 밤, 부산 어린이대공원, 옥련정사,
직장인이 일 년을 기다리는 하기휴가, 나도 그런 날이 있었다. 지금은 매일이 휴가 같아서 무의미한 여름이지만 이번에 부산에서 바다로 들어가 놀아봤더니 지난 시절이 생각나기도 하고 하기휴가를 보내는 기분이었다. 물은 따뜻하고 몸으로 밀려오는 파도를 타면 몸이 가볍게 뜨는 순간이 어린아이처럼 재미있었다. 파도에 떠밀릴 때는 힘없이 뒤로 넘어지기도 하면서 한나절을 보내고, 밤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바다로 모여들어 광안리해변은 밤마다 축제가 열리는 시간 같았다.
주말 밤마다 열리는 드론쇼.
열나흘 달이 휘영청 밝은데 아무도 쳐다봐주지 않아 나만 밤바다를 걸으면서 달빛과 대교의 불빛이 바다에 일렁이는 빛을 뿌리고 있는 밤바다를 즐겨 바라보았다.
부산 어린이 대공원에 있는 호수인 성지곡 수원지,
이곳은 부산지역의 식수를 공급하기 위하여 1907년부터 3년에 걸쳐 완공되었다고 한다. 이후 1972년에 낙동강 상수도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성지곡 수원지는 공업용수 공급으로 사용되다가 1985년에 중단되었으며 지금은 어린이대공원으로 잘 조성되어 있다. 이름의 유래는 신라의 유명한 지관이었던 성지가 전국의 명산을 찾아다니다가 이곳이 경상도에서 가장 빼어난 골짜기라며 자신의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호수둘레길 입구,
금정산 줄기에 솟아 있는 백양산 아래 있는 공원이다. 명칭은 어린이대공원인데 어른들이 더 많이 즐겨 걷고 있었다. 숲 속으로 들어가 보니 삼나무, 전나무, 편백나무 등이 빽빽한 숲이 너무 좋았다.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발을 담글 수 있었으며 야산공원에는 누구나 걸을 수 있는 호수산책로가 2.4킬로이며 산림욕장길은 3.5킬로미터의 데크길이 조성 되어서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걸을 수 있는 부산시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건강지킴이 역할을 하는 숲인 것 같았다.
옥련선원 일주문
옥련선원 정면,
백산 옥련선원은 대한불교조계종
의 직할교구인 조계사의 말사이며 670년 원효대사가 백산사라 이름을 정하고, 910년에는 최치원선생이 이 절에 은둔하여 참선하였다는 유서 깊은 고찰이다. 1976년 대웅전을 중창하면서 옥련선원으로 개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대웅전 위쪽에는 1992년에 높이 15미터의 미륵대불을 세웠으며 미얀마의 고승인 우의자 난다 스님이 가져온 세존 진신사리 12과와 미륵 삼부경을 봉안한 유서 깊은 곳이라고 하며 또한 한국 고유의 불교, 문화, 예술 및 건축사의 추이를 이해하는데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찰로 1998.10.17 전통사찰 제28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유물로는 삼국시대의 마애미륵석불과 신라시대의 불상으로 추정되는 부석불석상 등 여러 가지 탱화가 있고 이 밖에 진신사리 5 과를 모신 사리탑과 임진왜란 때 죽은 무명 고혼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운 임진왜란 천도비가 있다고 하는데 너무 뜨거워서 다 살펴볼 수가 없어서 무척 아쉬웠다. 아쉬움을 남겨두면 다시 찾을 수 있는 날이 또 올 것이다.
일주문 쪽으로 올라가는 길에 기와담장이 너무 정성스럽게 쌓아 올린 아름다운 담장이다.
대웅전 위쪽 미륵불이 있는 마당에서 바라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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