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note

부산 광안대교와 바다

반야화 2024. 3. 23. 15:53

산을 좋아하는 나에게 새로운 경험인, 하루종일 바다를 보면서 사는 체험을 한 것 같다. 부산에 반한 딸이 기어이 눌러앉은 부산에 갔더니 현관에 들어서면 마주 보이는 광안리바다와 대교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바라보는 광안대교는 한 집의 설치미술의 장식처럼 창에 걸려 있고 밤에는 빛춤을 추고 있다가 자정이 되면 빛도 꺼지고  고요한 교각으로 돌아가지만 길은 잠들지 못하고  구분도 없는 시간을 이어가면서 제 역할에 충실하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눈 비비고 가장 먼저 보는 것도 바다다. 아침바다는 빛을 뿌리며 떠오르는 것에서부터 붉어지다가 해가 높이 떠오르면 바다는 투명한 빛으로 온바다를  물비늘로 반짝이게 한다 그러다가 해가 지고 밤이 되면 이제부터는 바다 위에 걸쳐진 광안대교가 쇼를 시작한다. 수많은 빛줄기가 온갖 형태로 춤을 춘다. 그래도 가장 좋은 건 아침바다다. 인위적으로 꾸민 대교의 화려함보다는 난 잔잔한 바다가 아침햇빛에 반짝이는 윤슬이 일 때가 가장 평화롭고 바라보기 좋은 자연의 색이다. 깜깜한 바다 위에 걸쳐진 긴 다리가 초단위로 번쩍번쩍하는 걸 오래 보고 있으면 약간 울렁거린다.

주말의 광안대교 앞 바닷가는 또 다른 쇼를 한다. 대교는 불춤을 추고 다리 아래는 배를 타고 불꽃놀이를 하는가하면 드론쇼와 버스킹을 하는 바닷가는 젊은이들이 즐기기에 너무 좋아 보였다. 일대에는 음식점도 많고 카페며 술집들이 많아서 관광객도 많지만 주말을 즐기는 연인들이 행복한 데이트코스로 너무 좋아 보였다. 광안대교를 중심으로 오른쪽으로는 걷고, 뛰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길이 있고 왼쪽으로는 수영강으로 어어지는 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해운대까지 연결 지어 놓았으니 생활환경이 참 좋은 동네였다.

광안대교는 부산 수영구 남천동 49호 광장에서 해운대구 센텀시티 부근을 잇는 연장 7.42㎞의 바다를 가로지르는 국내 최대의 해상 복층 교량이라고 한다. 광안대로는 교량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주변 경관이 참 좋다. 오륙도, 해운대 동백섬, 달맞이 언덕 등이 한눈에 들어와서 또한, 예술적 조형미를 갖춘 곳이며  첨단 조명 시스템이 구축되어 10만 가지 이상의 색상으로 연출할 수 있다는 경관조명은 광안대로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아침바다

한낮의 바다

밤바다, 이렇게 기간대별로 아름다운 광안대교를 생활의 배경이 되어 있다.

다리 아래에서 작은 불꽃놀이를 하고 있다.

마침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이루어지는 드론쇼에서는 하트와 사탕을 만들었다.

맨발 걷기도 많이 하는데 나도 걸어보니 딱딱한 길 위보다는 발도 편하고 젖은 모래의 감촉이 너무 좋았다.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것 중의 하나를 했다.

밥을 잘 못하는 딸덕에 사 먹는 밥도 재미있고, 맛도 좋고, 딸과의 시간도 너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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