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딸과 함께 즐거운 한 때

반야화 2009. 3. 23. 09:33

어제는 산 밑에 살면서 누리는 혜택을 얼마나 많이 받을 수 있는지를 실감하는 날이었다. 이제 막 진달래가 피고 있을 것 같은 따스한 날씨를 그냥 보낼 수 없어 연일 새벽에 퇴근하는 작은애를 데리고 오전엔 푹 재운 뒤 며칠 전에 해둔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싶었는데 언제나 엄마를 실망시키지 않는 아이가 난 너무 좋다.

 

새로운 프로젝트 때문에 두 달 동안 평균적으로 새벽 3시는 되어야 퇴근한다. 그것도 매일 25,000이나 하는 택시를 타고서 한 달 택시비만 60만 원 정도를 회사에서 지급받으며 그렇게 힘들게 일하는 딸, 너무 안쓰러워인 인삼을 달려 먹이다가 부족할 것 같아 홍삼으로 계속 먹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엄마의 체력을 닮았는지 잘 견뎌주고 그런 중에서도 엄마와의 약속을 이행해 주는 그 애가 난 참 좋다.

 

아침에도 컨디션이 좋다며 웃으면서 출근했다. 집에서 점심을 먹고 간식과 커피를 준비해서 오후 1시에 출발해서 집 앞 야산을 걸어서 북한산 삼천사까지 한 시간이 걸려  비봉 쪽으로 갔는데 비봉에 못 미쳐 아이에게 무리일 것 같아 하산하고 보니 가까워서  오후에 출발해도 충분히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앞으로 자주 가자며 가볍게 끝내고 거리를 시험 삼아 산에 오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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