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눈밭에 서서

반야화 2010. 2. 17. 11:00

                    

 이 모양이 어떻게 생겼을까요?

발자국도 아닌 것이 음각과 양각의 무늬가 생겼고

음각에는 단풍잎이 구르다 빠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새하얀 눈밭,

이것은 갓난아기 마음 밭이고

이것은 착한 사람 마음 바탕이고

이것은 욕심 없는 근본이다.

이 순수, 어쩌다 발자국 하나 생기는 것은

세상의 때가 묻음이고

어쩌다 한줄기 길이라도 생기면

욕심의 맛을 알게 되고

어쩌다 마구 밟히면  타락의 세상이다.

 

새하얀 건 위험한 것

누가 발자국을 남겨 세상의 때를 묻혔는가

누가 길을 내어 욕심을 알게 했는가

누가 드나들어 타락한 세상인가

 

이것이 인생의 쓴맛이라면

다시 눈밭으로 돌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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