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같은 마음으로 한 곳을 바라보며 생의 후반기를 자연학교에서 배우고 지혜를 얻고 있는 학생들이다. 우리의 교정은 끝이 없다. 선생님은 너무 많지만 말로 가르치지 않는다. 말없이 가만히 보여주기만 하고 우리는 그 모습에서 관찰하고 즐기다 보면 절로 알아지는 지혜가 생기게 되는 무위의 진리를 배워가는 학생들이다. 대신 졸업은 언제든 할 수도 있지만 영원히 안 할 수도 있다. 생이 끝나도 그곳, 자연으로 돌아갈 테니까. 그래서 더욱 자연과 가까워지고 친해져야 언젠가는 오고야 말 끝이란 게 두렵지 않게 된다. 인생 전반기는 교육으로 지식을 얻었고 후반기는 우리처럼 자연에서 진리와 지혜를 터득하는 것이 가장 잘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꽃을 보면 이름을 알고 싶고 이름을 알고 나면 더욱 친해지고 이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