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 2

부산의 이모저모

광안리바다의 낮과 밤, 부산 어린이대공원, 옥련정사, 직장인이 일 년을 기다리는 하기휴가, 나도 그런 날이 있었다. 지금은 매일이 휴가 같아서 무의미한 여름이지만 이번에 부산에서 바다로 들어가 놀아봤더니 지난 시절이 생각나기도 하고 하기휴가를 보내는 기분이었다. 물은 따뜻하고 몸으로 밀려오는 파도를 타면 몸이 가볍게 뜨는 순간이 어린아이처럼 재미있었다. 파도에 떠밀릴 때는 힘없이 뒤로 넘어지기도 하면서 한나절을 보내고, 밤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바다로 모여들어 광안리해변은 밤마다 축제가 열리는 시간 같았다.주말 밤마다 열리는 드론쇼.열나흘 달이 휘영청 밝은데 아무도 쳐다봐주지 않아 나만 밤바다를 걸으면서 달빛과 대교의 불빛이 바다에 일렁이는 빛을 뿌리고 있는 밤바다를 즐겨 바라보았다.부산 어린이 대공원에 ..

living note 2024.08.19

보고싶으면 봐야지

유례없는 더위에 복자부동만 하고 있으면 제철에 봐야 하는 것들을 못 보고 놓치게 된다. 그래서 떠난 여행길, 더위에 몸을 적시며 잠재된 지난겨울의 설경을 꺼내어 대비되는 마음으로 눈 내리던 혹한을 떠올리며 태양에 맞서 경주를 거쳐 부산까지 갔다. 경주남산에서 먼저 부모님 산소에 인사드리고 단정하게 다듬어드린 다음, 보라색 바탕색에 굴곡이 멋이 된 소나무를 보기 위해 황성공원으로 달려갔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공원에는 고목의 울창한 숲이 불줄기 같은 빛을 차단하고 있는 가운데 조금 들어가니 보라색이 보이기 시작했다. 여린 것이 꽃인데 하필이면 이렇게 뜨거울 때 피어서 나를 불러내는지...... 지난해 경주 황성공원에서 봤던 맥문동꽃과 유엔공원에서 보았던 배롱나무를 만나기 위해 경주와 부산으로 갔는데 같은..

living note 2024.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