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note

한강 노들섬

반야화 2019. 11. 24. 15:27

가을놀이가 끝나고 겨울 문턱으로 들어오니 멀리보다는 근교 나들이도 참 좋다. 멀리 가서 늘 시간에 쫓기는 걸음에서 해가 빠져도 걱정 없는 한강 나들이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석양에 물든 한강물을 바라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여유로운 시간을 즐긴 하루였다.

 

섬에서 섬을 찾았다.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어서 선의 형태를 모르고 있었다. 전에 갔던 선유도 같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갔었는데 섬 같지가 않아서 한강대교 위에서 섬을 찾고 있었는데 노들섬 위로 걸쳐진 한강대교를 내려서면 그곳이 바로 노들섬이었다. 조감도를 보면 한강 위에 커다란 유람선 한 척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직접 한강 다리 위에서 보면 도시와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노량진에서 한강대교 오른쪽에는 노들 숲이 있는데 공사 중이어서 내려가 보지 못했고 왼쪽으로 내려서니 대형 복합 문화공간이 있어서 자연적인 섬이 아닌 것 같았다. 섬을 섬답게 그냥 두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콘크리트 구조물이 들어서니 도시 공간이 된 것이다 그러니 처음 간 나는 섬에서 섬을 찾고 있었다. 해가 지고 나니 잔디광장에 노들이란 하나하나의 글자에 조명이 비치고 그제야 노들섬을 걷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서울에서 섬이 섬답게 존재하기는 참으로 힘든 것 같다. 어디에 뭔가를 더 많이 업적으로 남기고 싶은 정치가 한 몫하고 있는 게 아닐는지......

 

앞에 보이는 한강철교에는 수없이 지하철이 지나간다.

 

한강에서 아름다운 일몰을 보려고 생각하다가 교통편의상 노들섬으로 갔는데 다리 위에서 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갈 걸, 높은 건축물이 가려서 풍경이 좋지도 않았고 구름도 많이 끼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강 철교 건너편의 아파트들이 물속에서 흐물거리는 모습.

 

 

 이곳에서 보이는 여의도가 섬 같이 보인다.

한강대교 위에서.....

 

초저녁 야경이 짙어지고 모두들 집으로 돌아가는 차들의 대열 또한 야경이다.

 

노량진에 육신 공원이 있었다. 잠시 들어갔지만 밤이어서 잘 살피지 못하고 있다는 것만 알고 나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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