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뒤에는 언제나 희생이 뒤따르는가?
주말에 태풍이 지나고 가장 먼저 진관 공원이 걱정이 되었다. 작년에도 아까운 나무들이 너무 많이 수난을 당했기에 이번에도 그럴 것 같아 오늘 둘러보았더니 작년만큼 심하진 않았지만 학교 뒤에 수로 변에 나무들이 넘어져 길을 막았고 우리 공원의 주종인 참나무들이 새로 자란 순들이 얼마나 많이 부러졌는지 온 산이 시퍼렇게 덮여 있었다. 그뿐 아니라 부러진 가지들이 수로를 가득 메우고 있어서 앞으로 장마가 계속될 텐데 걱정이 된다. 그런데도 단지 내 수목들은 안전하게 잘 지탱해 준 것이 아마도 산이 막아 주었기 때문일 것 같아 참 고맙고 미안한 생각이 들지만 산을 위해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다만 해를 끼치지 않는 것 외엔..........
당분간은 그토록 좋아하는 숲 속으로 들어갈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가는 날은 그 숲이 내 것이 되기도 했는데 여름에는 다른 주인이 차지해 버린다. 약육강식이란 말이 무색하게 작은 모기들이 나를 무슨 큰 적이라도 되는 줄 아는지 사정없이 쏘아 버린다. 예고도 없이 소리도 없이, 한방 물리고 나면 따끔하고 마는 정도가 아니라 오랫동안 부어오르고 후유증이 심하기 때문에 작은 미물한테 밀려 그만 영역을 내어 주기로 했다.
작년엔 이 실 계천이 온통 기생초 꽃으로 덮여서 일대 장관을 이루었는데 겨우 한 해뿐
억샌 잡초 때문인지 올해는 꽃은 없고 잡초만 무성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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