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천마산 야생화

반야화 2022. 4. 10. 20:15

세 차례의 야생화 풀꽃을 찾아다니면서 천마산에서 보고 싶은 꽃을 잘 봤기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천마산 야생화는 찾지 않기로 하고 넷이서 동시에 발도장으로 마침표를 콱 찍었다. 이 작은 풀꽃이 뭐라고 꽃에 대해 할 말이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거듭거듭 쓰게 되니, 마음이 냉동된 채 살아가는 게 아니라면 무엇을 보고 느끼고 했을 때 그걸 밖으로 나타내지 않으면 생각의 포만감으로 마음이 부글부글 끓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자꾸만 마음을 쏟아내어 적어놓게 된다.

작은 풀꽃은 함부로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런 걸 억지로 담기 위해서는 엎드리고 드러눕고 온갖 자세를 다 취하기 때문에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꽃 사진 찍고 나면 다음 날 몸살이 난다. 셔터를 반 누르고 초점이 맞을 때까지 흔들리는 꽃과 내 손이 일체를 이루어야 겨우 한 컷 얻어낸다. 노는 게 일이라던 어른들의 옛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은 작업이다. 논 밭 김매는 것보다 더 힘드는데 장소가 비탈진 곳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도 그 작은 꽃을 찾아다니는 게 봄을 기다리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키 큰 나무에 피는 꽃은 올려다보고 바라만 보게 되지만 작은 풀꽃은 몸을 낮추어 한없이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대하게 되고 너무 작고 이뻐서 보호본능까지 일으킨다. 야생화를 좋아하다 보니 인위적으로 가꾸어 놓은 꽃밭은 아무리 정성 들여 좋게 꾸며도 그걸 보기 위해 일부러 가지는 않는다. 어쩌다 보게 되면 그냥 "잘 꾸며놓았네' 그러고 만다. 내 추억의 노트에 남기지 않고 스쳐간다. 이른 봄에 흙빛을 채색하는 한 점 같은 야생화는 가장 낮으면서 가장 높은 꽃이다. 하심 하지 않으면 보여주지 않는다.

이번에 천마산에서는 지난해 보지 못했던 꽃과 때가 늦어 시들어 아쉬움을 안고 하산했던 마음을 다 채울 수 있어서 만족했기 때문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그중에는 처음으로 본 것도 있다. 앉은부채꽃. 미치광이풀 꽃, 처녀치마, 중의무릇 등. 하루가 다르게 짙어가는 색의 변화를 보는 재미에 얼마간은 세월 가는 줄 모르게 될 것 같다. 순간순간의 행복이다.

세 번째 본 얼레지

처녀치마, 야생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꽃이다. 다른 산에서 본 적이 없고 천마산에서도 이곳뿐이어서 대기자가 많아 사진 찍기도 어렵다. 잎이 땅에 퍼져 있어 치마폭을 펼쳐 놓은 듯한 모습에서 치마 풀이라는 이름이 유래했지만, 처녀치마라는 이름은 일본 이름을 잘못 번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위에 붙어서 긴 잎을 드리우고 자란다. 위태로운 위치에서 위험하게 사진을 담는다.

만삭이 된 산자고
여러 색상의 현호색을 찍는 재미가 있다,

제비꽃 종류

큰괭이밥

만주 바람꽃
이것도 처음 본 꽃인대 중의 무릇이다. 이름에 어떤 의미가 있는것일까?

산괴불주머니

미치광이풀
소가 먹으면 미친 듯 날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환경부에서 희귀종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고 하는 처음 본 꽃이다.(지정번호 식-109)
깊은 산골짜기의 계곡의 숲에서 자란다.
사람이나 동물이 잘못 먹으면 발열과 흥분, 환각 등이 나타나 마치 미친 것 같은 증상을 보인다고 하여 ‘미치광이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속도 들여다봤다.

복수초

괭이눈
개별꽃

앉은부채 잎과 꽃을 처음으로 봤다. 모양은 이쁘지 않지만 귀한 것이라 해서 얼른 찍었다.
잎이 부채만큼 넓다. 곰이 겨울잠을 잔 뒤 이 풀을 먹고 묵은 변을 본다고 해서 ‘곰 풀’이라고도 한다.
꽃냄새가 생선 썩은 것 비슷하여 멧돼지 같은 산짐승들이 냄새를 맡고 달려와 뿌리를 캐 먹는다고 하며 뿌리에 독성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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