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사계

제주 우도

반야화 2015. 5. 29. 16:28

우도,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의 섬이다.

우도는 사계절이 다 좋은 곳이다. 겨울에 갔을 때도 밭에는 녹색 작물이 자라고 빈 밭은 검다. 그래서 우도봉에서 보면 조각보를 펼쳐놓은 것 같이 보인다. 이번엔 보리밭은 베 에진 곳이 많았고 씨앗용 쪽파들은 다 캐어져 있었다. 지금은 조금 남은 보리밭과 쪽파 밭이 대부분인데 텅 빈 검은 밭에서는 비 온 후에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이니까 습기가 증발되는 특별한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밭에서 김이나는 재미있는 풍경, 처음으로 보는 친구들은 역시 이곳도 너무 좋아했다. 물빛도 파랗고 하늘도 파랗고 우도봉은 초록 잔디와 야생화로 기득 했다.

 

내가 혼자 갔을 때는 걸어서 해변가를 돌다가 밭으로 들락날락하면서 걸었는데 이번엔 관광용 버스를 타고 돌면서 놀고 싶은 곳에서 내렸다가 다음 차가 오면 다시 타고 돌 수 있는 순환형 버스로 다녔더니 시간이 많이 절약되어서 여유는 더 있었지만 밭 사이를 드나드는 걷기는 할 수 없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난 이번에도 잠시 혼자서 보리밭 사잇길을 걸었다. 세 번째 정류장에서 먼저 점심을 먹었는데 어디가 맛이 있는지 모를 때는 긴 줄이 있는 곳이면 낭패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긴 줄 뒤에서 30분을 기다려서 보말 국수를 먹었다. 제주도 톳 가루를 섞어서 면을 뽑고 보말을 넣고 끓인 국수인데 우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다. 면은 쫄깃하고 국물은 시원한 해산물 맛이다. 우리 뒤에도 길게 줄을 서 있고 그들도 맛을 아는지 지루함을 포기하지 않았다.

 

식당 아래는 하얀 백 시장이 펼쳐져 있는 유난히 색깔이 연한 옥빛 바닷물이다. 바람에 따라 물빛이 틀린다고 한다. 동풍이 불면 물빛이 더 연하다고 한다. 마침 동풍이 부는 날이다. 기사님들이 재미있게 우도를 소개해주어서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제 네 번째 정류장에서 내리면 마지막 차를 탄다. 네 번째는 산호사가 있는 해변인데 산호가 부서져서 만들어진 모래라고 하는데 다른 곳보다는 좀 굵은 모래여서 걸으면 지압 효과까지 있는 곳이고 역시 바닷물 색은 이쁜 옥색이다. 우도에서도 우리는 행복했다.

 

우도의 상징

배에서 본 우도 정경

 

 

 

 

점심으로 보말 칼국수 면에는 톳 가루가 들었고 보말은 고동이라는 말 국물도 면도 너무 맛있었다.

우도봉 산책길

 

 

 

 

 

 

 

 

 

 

 

꽃보다 이쁜 아가씨들

섬집이 너무 이쁜데 하나 둘 자꾸만 사라져 가고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는 섬집을 사려는 사람이 많은데

쉽지 않다고, 외부 바람이 몰려와 신식 집들이 더 많은 제주의 사라져 가는 풍경이다.

 

 

 

 

 

 

 

 

 

 

비 온 후에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니 밭에서 증발되는 습기

 

 

 

 

 

멀리에 일출봉이 보이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본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