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note

전문가라는 사람들

반야화 2024. 11. 22. 15:23

스마트시대를 살면서 어두운 구석이라곤 없는 너무 밝아진 세상을 살다보니 오히려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정보가 넘쳐나지만  잘못된 정보도 많아서 그걸 고르는 것도 능력인 것 같다.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은 원하는 정보 앞에서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학자들의 학설은 왜 대립, 상충하는가?

연구를 많이 했다는 학자 내지 전문가들이 내놓은 주장에는 일관성이 없어서 정작 내가 필요한 정보가 여러 개일 경우 어떤 것이 정답인지 모를 때가 있다. 거창하게 철학, 과학, 역사 같은 걸 말하는 게 아니다. 비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정보를 어떤 것을 믿어야 할지 고민될 때가 많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그들의 정보 또한 너무 많아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혼란을 준다. 그런 것 때문에 먹는 거, 다이어트, 운동방법 등 건강상식에 도무지 어떤 주장이 맞는지 헛갈리게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의사부부는 음식만으로 건강을 챙길 수 없다며 비타민 종류를 매일 한 움큼씩 입으로 털어 넣으면서 광고를 하고, 어떤 의사는  비타민은 독이라고 한다. 그뿐 아니다. 자외선을 받으면 안 된다고 선크림을 세 시간마다 덕지덕지 빌라고 하고 또 어떤 전문가는 선크림 때문에 비타민 D가 부족하다고 한다. 발라란 건지 말라는 건지?

건강 보조제도 너무 많다. 그게 과연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 어느 날 병원에 갔더니 비타민D가 부족해서 감기 같은 잔병치레가 많다고 3개월마다 주사를 맞아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 이사를 하고 다른 병원에 갔더니 주사를 안 맞아도 된다고 한다. 그리고 매일 받는 햇빛만으로는 턱도 없이 부족하단다.

몸에 좋다는 것도 너무 많다. 어느 나라에 무슨 콩이 좋고 잡곡은 어떤 것이 좋다고 방송에 한 번 나오고 나면 바로 그것이 제품이 되어 올라오는 걸 보면 놀랍기까지 하다. 그리고 어떤 것이 좋다고 하면 바로 값이 올라버린다. 이름도 어려운 것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주로 수입품이다. 과일도 이게 좋다, 저게 좋다. 단백질 섭취를 많이 하라, 탄수화물을 줄여라. 무작정 그렇게 믿다가 부작용이 있다는 말도 나왔다. 좋은 것도 너무 많고 나쁘다는 것도 너무 많아서 오히려 뭐가 좋은지 나쁜지 모르게 된다. 진짜 좋은 건지 장사 속인지  몰라서 별로 따라 하진 않는다.

운동방법도 유행이다. 걷는 게 좋다, 뛰는 게 좋다, 맨발로 걸어라. 자저거를 타라 등산을 해라. 요즘은 맨발걷기가 유행이어서 아무데나 맨발코스를 만듣다. 그러나 좋다고 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잘 할 수 있는 걸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모두가 자가가 하는 것이 최고라고 하는 건, 그것이 자기한테 잘 맞기 때문이다. 나는 30년간 등산을 하는데 등산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그건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아름다운 것을 많이 보니까 마음까지 행복하기 때문이다. 산은 종합병원이다.

내가 가장 믿고 싶은 건 음식으로는 체질과 소화력에 따라 경험적으로 알게 되는 거와 내 몸이 선호하는 게 제일이지 싶다. 나는 내 입에 당기는 것을 주로 먹는다. 갈증이 나면 물을 마사고 짠 걸 먹으면 사과가 당기는데 그럴 때는 과일을  먹는다. 흰쌀밥이 먹고 싶은 날은 흰밥을, 흰밥이 싱거울 때는 잡곡을 번갈아 먹는데 내가 좋아하는 걸 먹을 때가 가장 좋고 만족하니까 몸에도 좋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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