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수락산을 다녀왔다. 북한산 밑으로 이사 오기 전에는 수락산이 편해서 참 많이 갔었는데 이번에 마을 사람들과 함께 가니 감회가 새로웠다. 수락산은 거의가 마사토인데 비가 안 온 지 오래되다 보니 계곡엔 물이 없어 물고기가 헤엄을 못 치고 옹기종기 모여서 앞날을 어떻게 헤쳐 나갈까 대책을 세우는지 가만히 머리를 맞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지난여름 한꺼번에 비를 다 쏟아부었는지 물이 없으니 걷는 산길이 더 거칠어 보이고 먼지투성이라 재미가 덜하다. 무성하던 나뭇잎도 시들어 볼폼이 없지만 청단풍이나 더러는 곱게 가을 치장을 기다리며 싱싱하게 버티고 있는 듯했다. 그동안 긴긴 여름 뜨거운 뙤약볕을 견디어 내며 우리들에게 녹색물결로 눈을 즐겁게 해 주었으니 참 고마운 일이었지 인생의 황금나무는 초록빛이라 했으니, 나머지 인생이 황금보다 더 귀한 것이시간이고 무성한 여름이 좋고 초록이 좋다.
도봉산과 수락산 사이에 노원구
오리주둥이
수락산 정상
물개바위
물이 부족해서 헤엄을 못 치는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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