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누비길 완주를 송년산행으로 한 해의 트래킹을 마무리했다.
한해의 막바지에서 뭔가 금을 긋고 지나가야 끝이란 어감에 어울리지 않을까 싶어서 조금 미루었던 성남 둘레길 때 맞추어서 드디어 완주를 하고 송년회까지 했으니 길 하나와 2022을 시간의 길이만큼 길을 늘려가면서 걸어온 시간을 함께 거두어 잘 마무리했다. 완주라는 말에는 시작에서 끝나는 지점까지에 어떤 장애요인이 생기지 않는다는 뜻이 담겨 있다. 한 해 한 해의 완주가 쌓여서 삶의 완주가 무사히 끝날 때까지 길을 걷듯이 하루하루를 이어 나갈 것이다.
어제가 오늘과 다르지 않지만 연말이라고 하면 뭔가 마무리 짓고 새로움으로 시작해야 된다는 마음이 늘 보이지 않는 선 하나를 긋게 한다. 한 해의 빗장을 열고 밀고 들어왔던 2022년의 대문을 닫고 새해의 마음을 담아 빗장을 열고 싶은 마음으로 길에서 시작하고 길에서 한 해를 끝낸다. 그렇듯 앞으로의 여생에도 장애가 없이 걸어가겠다는 의지가 살아 꿈틀대는 좋은 징조로 새로운 2023년을 맞아야겠다.
나에겐 아직 호기심이란 게 살아 있다.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면 내 집 주위를 다 탐색한고 산이 있으면 그 산속에 있는 길을 다 걸어봐야 된다. 그뿐 아니라 이번엔 내 집 주위가 아닌 내동네 주변을 탐색하기 위해 탄천 34킬로, 용인 발원지에서 시작해서 서울 한강 청담대교까지 걸었다. 그러다가 이제 반경을 더 넓혀서 성남 둘레길을 걸으면서 성남을 둘러싸고 있는 길을 완주를 했다. 도시 하나를 둘러싸고 있는 시계의 산길을 걸을 때 한눈에 전체의 모습이 들어온다면 참 재미있을 것 같다는 철없는 생각으로 상상을 하면서 서울, 용인, 광주의 시계를 걸었다.
성남 누비길은 1구간 남한산성길을 시작으로 2구간 검단산길, 3구간 영장산길, 4구간 불곡산길, 5구간 태봉산길, 6구간 청계산길, 7구간 인릉산길로 짜여 있다. 전체 길이가 약 62킬로다. 그중에서 태봉산길이 가장 긴 10.7킬로다. 가장 높은 곳은 6구간인 청계산이 545킬로미터다. 그 외 그만그만한 야산들이어서 쉽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가까운 산길을 걸으면 오고 감에 신경 쓸 필요도 없고 늦게 나서도 여유롭게 할 수 있다는 편안함 때문에 여러 번 같은 길을 걸어도 좋기만 하다.
이즘에는 미래의 큰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어떤 역할이 그만큼 쪼그라들었다는 것이어서 미래를 내다보지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에 최선을 다해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나갈 뿐이다. 빅 픽처라는 건 없다. 그러나 걷고 싶은 수많은 길들에 욕심만 가득하다. 길은 혼자 걷는 것보다 함께 걸어야 행복하다.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검단산 구간
영장산 구간
불곡산 구간
태봉산 삽입
청계산 구간
인능산 구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