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가을길

반야화 2022. 10. 26. 15:45

가을길은 쓸쓸한 길
가을 길에서 고독함을 안다면 인생도 가을길
인생의 가을이 나쁜 것만은 아니야
잎들을 다 떨궈내고 숙면을 취하는 나무들처럼
인생도 그래, 어떤 역할에서 벗어나 홀가분한
나만의 여생을 즐길 수 있어 좋아.

고운 낙엽 하나 주워 들여다보면 한 해의
고단했던 삶이 고스란히 다 들어 있지.
사계절을 겪어내면서 다채로웠던 색상으로
꽃 피우고 잎 피우면서 변신을 하다가
마지막을 화려하게 막을 내리는 가을 길은
한 생이 떠나가는 길이고
거름이 되어 모체로 돌아가는 길.

대문밖 나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이 길이다.어떤 길로 들어서든 다 돌아 아직은 그 길 끝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결국엔 집으로 오는 길이라는 게 살아 있다는 것이다.이 얼마나 행복한 길인가를 더 많이 더 절실히 느껴지는 가을길에서 함께여서 잠시 쓸쓸함을 잊는다.
올가을 들어서는 연일 좋은 날씨다. 감사한 마음으로 길을 나선다. 이날은 가을길이 좋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간 에버랜드에서 백련사까지 갔다가 들어간 길이 너무 멀어 되돌아서기보다는 산을 넘었는데 용인 향수산으로 이어져 갈색 바탕으로 깔린 낙엽길을 누군가 지나면서 하얗게 외줄기 길을 낙엽 위에 그려진 듯 놓여 있었다. 너무 이쁜 향수산 능선 따라 걷다가 산 위로 올라간 마을로 유명한 향린동산으로 나왔다.

백련사 대웅전

향린동산 마을,단풍에 싸여 있다.

향린동산 마을 아래 있는 저수지
지지대 비각, 짧은 가을이 아쉬워 연일 길을 걷는데 이곳은 경기도 의왕둘레길이다.부곡 체육공원에서 시작해서 지지대에 끝나는 길인데 걷기가 끝나고 가을 한 상을 차렸다.
아름다운 가을 한 상
지지대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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