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길은 쓸쓸한 길
가을 길에서 고독함을 안다면 인생도 가을길
인생의 가을이 나쁜 것만은 아니야
잎들을 다 떨궈내고 숙면을 취하는 나무들처럼
인생도 그래, 어떤 역할에서 벗어나 홀가분한
나만의 여생을 즐길 수 있어 좋아.
고운 낙엽 하나 주워 들여다보면 한 해의
고단했던 삶이 고스란히 다 들어 있지.
사계절을 겪어내면서 다채로웠던 색상으로
꽃 피우고 잎 피우면서 변신을 하다가
마지막을 화려하게 막을 내리는 가을 길은
한 생이 떠나가는 길이고
거름이 되어 모체로 돌아가는 길.